올 시즌은 강촌을 주로 다니려고 했는데, 문제는 셔틀이었다. 강촌의 셔틀이 이번 주부터 비수기로 접어들어서 야간이 없다. 이번 주는 야간 밖에 시간이 없는데... 강촌에 전철로 갈까도 생각했지만 쉽지 않았다. 비발디를 갈까 했지만 야간 리프트권 종료 되기 전에 셔틀이 출발해서 아까웠다. 그래서 가능한 곳을 찾다가 오크밸리를 선택하게 되었다. 오크밸리는 할인도 비수기에는 60%나 해주기 때문에 18500원으로 저렴하게 즐길 수 있었다. 또 야간에 탈 수 있게 셔틀이 16시에 잠실 출발이었고, 귀경도 23:30이었다. 대신 서울 잠실에 새벽 1시에 오기 때문에 택시를 타야했다. 하지만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오크밸리만한 선택은 없었다.
사실 오크밸리 예약을 하고나서 인터넷으로 오크밸리의 슬로프 맵과 동영상들을 보면서 오크밸리 슬로프의 모습을 최대한 머리 속에 넣었다. 예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직접 갔을 때 낯설지 않았다.
야간에 D 슬로프를 개방하지 않아서 아쉬웠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했다. 먼저 초급 슬로프로 몸을 풀었다. 초급 슬로프는 처음에 들었을 때 너무 평지 같아서 잘 나가지 않는다는 말이 있었지만 그건 완전 초급자에게만 해당되는 것이었고, 웬만큼 턴을 만들 수 있는 사람들은 상관이 없었다. 오히려 안전하게 보드를 배울 수 있는 괜찮은 강습 코스라고 생각된다. 아울러 그라운드 트릭을 하기에도 괜찮은 것 같다. 특히 A 슬로프에서 내려온 다음에 그 속도를 안고서 평지 같은 초급에서 그라운드 트릭을 하면 더 잘 될 것 같았다. 실제로 그렇게 연습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거기다 폭도 넓어서 좋았다.
그 다음으로 중급의 G 슬로프를 가보았다. 길이는 길지 않았지만 군더더기 없는 슬로프였다. 넓은 폭과 균등한 경사가 매력이었다. 마지막으로 A 슬로프를 가보았다. 길이도 웬만큼 길었고, 경사도 균등했으며 폭도 넓었다. 거기다가 A 슬로프를 빠져나온 뒤에 초급 슬로프로 연결되어 마음껏 활주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그 밖에 B, C 슬로프도 있었지만 상급이라서 보드로는 못 가보았고, 내일 스키 탈 때 한 번 가봐야겠다. 그리고 D, E, F 슬로프는 야간에 개방하지 않는데, 리프트에서 그냥 봤을 때에도 타고 싶은 마음이 드는 슬로프였다.
처음에는 슬로프에 적응하느라 카빙 턴을 만들지 못하다가 점심 이후에 A슬로프에서 J턴을 연습하면서 날을 세우고, 초급 슬로프에서 카빙을 연습하면서 즐겼다. 오후에는 체력이 떨어지다 보니 전체적으로 힘이 들어가서 쉬엄쉬엄 탔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리프트가 슬로프를 가로질러 올라가느라 슬로프에서 잘 타는 사람들을 주의깊게 볼 수 없는 것이 아쉬웠다. 특히 A나 B 슬로프로 내려온 다음에 베이스까지 가지 않고 적당한 곳에서 슬로프를 보며 다시 올라갈 수 있는 리프트가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았다.
내일은 스키로 둘러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