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9/8-9/9)에 가평에 다녀왔다. 원래는 춘천에 다녀올 생각이었다. 춘천 의암호 주변의 북한강변을 달리고 싶었다. 그런데, 출발 전에 자여사 게시판을 보니 오아시스님과 스팟이 가평 남이섬에 간다고 해서 비슷한 곳이니까 같이 끼어서 갔다. 다른 사람들 일정에 끼어들면서 내 일정을 고집할 수 없어서 춘천은 다음에 가기로 하고 가평에 다녀왔다.
갈 때 코스는 광나루-덕소-팔당댐-45번 국도-46번 국도-청평-가평으로 갔다.팔당대교를 지나서 터널로 가지 않고, 팔당댐으로 가는 길은 차들도 별로 없고,강변을 따라서 달리기 때문에 라이딩하기 좋았다. 그리고, 팔당댐 가까이 가면 사진 찍을 만한 곳도 있다.
팔당을 지나 조안면으로 진입하면 45번 국도이다. 45번 국도를 타고 가면 오른쪽에 북한강을 두고 달릴 수가 있다. 언덕도 조금 있는데, 그렇게굽이굽이 올라가는 긴오르막은 별로 없다. 대신 차들이 좀 많이 달린다. 갓길도 그렇게 넓지 않아서 달릴 때 조심해야 한다.
새터 유원지를 지나면 46번 국도와 합류한다. 그리고, 대성리 가기 전 철길에서 사진도 찍었다. 기차가 다니는 길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대성리나 새터나 대학 때 MT 많이 왔던 곳들인데, 그 때와는 풍경이 몰라보게 바뀌었다.
아래 사진은 대성리 가기 전 철길에서 찍은 사진이다.
대성리를 지나 조금 더 가니 청평댐이 나왔다. 여기서 강변 길은 내일 돌아올 때 가기로 하고, 가평 쪽으로 달렸다. 주말에 교외로 빠져나가는 차량들 사이를 빠져나갔다. 자전거가 좋은 점, 교통체증이 없다는 점이다. 자동차 안에서 답답해 할 필요없이 가면 된다.
가평에 도착해서 찜질방을 찾았으나 가평에는 찜질방이 없다. 할 수 없이 여관을 잡았고, 감자탕으로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내일 행동식을 사기 위해 마트도 갔다. 두 명은 쫄바지 입고, 한 명은 꽃무늬 수영복 입고, 마트 안을 누볐다. 몇몇 사람들이 우리를 쳐다보기는 했지만 별로 신경 쓰이지 않았다. 늘 그렇듯이....
방에 돌아와서 스팟은 열심히 문자를 날렸고, 오아시스님은 교과서대로 정리운동을 했으며, 나는 오아시스님이 가져온 여행책을 보고 가볼 만한 곳들을 메모했다. 그리고 잤다. 방이 좀 더웠지만 에어콘이 있다는 사실을 다음날 아침에서야 알았다.
다음날 느즈막히 일어나서 으깬 감자와 달걀과 김밥을 먹고, 남이섬으로 갔다. 남이섬에는 자전거가 들어갈 수 없다. 그 안에 자전거 대여는 해주면서 자전거 출입금지라... 우리 자전거를 가져갈 수 없다면 들어갈 이유가 별로 없었다. 나중에 애인이랑 오붓하게 올 것을 기약하고 391번 지방도를 탔다.
이 길은 청평호반 주변을 달리는 길이다. 중간에 75번 국도와 만나서 청평댐까지 계속 이어지는데 남이섬 근처와 청평댐 가까이로 가면 언덕들이 꽤 있다. 스팟은 재미있다고 하고, 오아시스님은 언덕이 나오기 전까지는 다음에 다시 와야겠다고 했다가 업힐이 반복되자 그 말을 취소했다. 그러나 주변 경치는 충분히 다시 올 만했다. 경치만으로 판단했을 때...
아래 사진은 청평호반 옆의 팬션에서 찍은 사진이다. 하얀 벽과 눈부신 햇빛이 지중해 분위기를낸다고 생각해서 찍어봤다.
46번 국도와 45번 국도 갈림길에서 오아시스님, 스팟과 헤어지고 팔당댐 쪽으로 가는 길에 능내에 있는 정약용 유적지에 들렸다. 거기는 정약용의 생가와 묘가 있는 곳인데, 기념관과 문화관도 있었다. 입장료는 없고, 한적하고 휴식을 취하기 좋았다. 특히 생가 주변에는 큰 나무들이 있다. 여기도 예전에 대학 때 MT 왔던 곳인데....
이번 여행은 대학 때 다닌 MT촌(새터, 대성리, 청평, 능내)순례한 것 같다.
주말을 집에서 보냈으면 무기력하게 시간을 보냈을텐데, 이렇게 다니니까 역시 좋은 것 같다. 다음에는 어딜 또 가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