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동안 어제 하루는 2시간만 탔고, 좀 긴 코스를 타야겠다는 생각에 퇴촌쪽을 가기로 했다. 퇴촌쪽을 간 이유는 어머니의 적극적인 추천이 있기 때문이다. 어머니께서 자동차로 갔던 길인데, 남종면의 한강길이 좋다고 하시면서 내가 자전거로 나간다고 하면 거기 꼭 가보라고 몇 번이나 얘기해주셨다. 그래서 갔다.
집에서 서하남을 통해서 43번 국도로 갔다. 남한산성 입구까지가 이렇게 멀었나? 남한산성 입구를 지나서 경안IC로 가는 4거리에서 좌회전하여 45번 국도를 타자마자 바로 업힐이다. 이거 돌면 바로 업힐 끝나겠지 하는 생각으로힘들게 탔다.고개를 넘으니 45번 국도와 88번 지방도가 갈라지는 길이다. 퇴촌으로 가려면 88번 지방도로 가야한다. 88번 지방도로 들어섰다. 이어서 경안천을 건넜다. 경안천이라고 해서 양재천이나 탄천을 생각하면오산이다. 팔당호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거의 한강 수준으로 크다. 나는 여기가 남한강인줄 알았다.
아래 사진은 경안천을 건너는 광동교에서 찍은 경안천의 모습이다.
경안천을 건너면 퇴촌면이다. 전에 퇴촌을 차 타고 지나간 적은 있었는데, 이 길로 건넜을텐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차로 가서 그런지, 내가 운전하지 않아서 그런지 길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런데, 자전거로 가면 기억이 잘 난다. 그래서 자전거가 좋다. 길을 기억할 수 있어서....
퇴촌을 벗어나서 계속 88번 지방도를 따라가면 영동리로 넘어가는 고개가 있다. 이 고개 오늘 주행에서 가장 힘든 고개였다. 대신 고개 정상에는 약수터가 있었다. 약수가 유명한지 사람들이 계속 와서 물을 받아간다. 약수터가 쉴 틈이 없다. 약수터는 개인이 사비를 들여서 조성한 것이라고 안내판에 써있더라. 잘 쉬다 간다.
영동리로 긴 내리막을 내려가면 양평으로 가는 88번 지방도와 수청리로 가는 342번 지방도의 갈림길이 나온다. 나는 342번 지방도로 갔다. 그래야 남한강이 나오니까. 어머니께서 알려주신 그 길이다.길이 남한강 남쪽을 따라 다시 퇴촌으로 가는 길이기 때문에 다니는 차가 별로 없다. 정말 편하게 경치 보면서 달렸다. 단, 초반에 약간의 업힐이 있는데 그렇게 힘들지는 않다.
아래 사진은 강 건너를 찍은 사진이다. 수면 위에 비친 모습을 찍으려고 찍었는데, 날씨가 좋았더라면 하늘색이 물에 비치어서 예뻤을텐데 좀 아쉬웠다.
보통 남한강의 북쪽에 있는 6번 국도를 다니면서 남쪽 강변 도로는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강 건너의 바쁘게 다니는 차들의 모습을 보니 여기는 또 다른 세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한가로움과 여유....
아래 사진은 강 건너의 양수리 두물머리를 찍은 사진이다.
342번 지방도를 지날 때 가로수로 심어져 있는 나무들이 벚꽃나무란다. 지금은 잎이 푸른 것도 있고, 색이 바랜 것도 있지만 봄에 벚꽃이 만개했을 때 오면 정말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내년 봄에 한 번 오면 좋겠다.
다시 퇴촌으로 들어왔고, 퇴촌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었다. 이후 다시 광동교를 건너 45번 국도를 타고 팔당댐 쪽으로 갔다. 팔당댐을 전에는 강북쪽에서 봤는데, 오늘은 남쪽에서 봤다. 새로운 느낌이었다. 팔당댐부터는 길이 4차선으로 넓어진다. 이 근처에서 자전거 타는 사람들을 3팀 정도 봤다. 자전거 타기 좋은 코스인 것 같다.
서울에 올 때는 하남시청 쪽으로 오지 않고, 미사리 조정 경기장 앞에서 좌회전하여 상일IC를 지나서 왔다. 하남의 풍산 지구에 아파트를 많이 짓고 있어서 예전의 한산한변두리길의 모습이 서서히 사라지고,지하차도도있는 간선도로의 모습을 띠고 있다. 시간이란 참...
오랜만에 언덕다운 언덕도 넘고, 땀도 흘리고, 사진도 찍고,알찬 하루였다.
주행거리: 84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