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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32] 라디오 체조: 똑같은 기발함의 반복행간의 접속/문학 2025. 11. 9. 15:09
책이름: 라디오 체조
지은이: 오쿠다 히데오
옮긴이: 이영미
펴낸곳: 은행나무
펴낸때: 2023.11.
오쿠다 히데오의 독보적 캐릭터 정신과 의사 이라부 박사의 엉뚱 발랄 치료기이다. 뒤에 옮긴이의 해설을 보니 이 전에 나왔던 '인 더 풀', '공중 그네', '면장 선거' 이후에 이라부 이야기는 더 이상 집필할 생각이 없었다고 한다. 환자만 다를 뿐이지 치료법이 비슷비슷해서 자기복제 그 이상도 아니라는 생각에서였다고 한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팬데믹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인류의 생각과 삶, 문화를 송두리째 바꿔놓은 상황에서 사람들의 마음과 정신을 치료하는 이라부 박사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는 생각이 작가의 마음을 돌아서게 하여 이 책이 나오게 되었다고 한다.
등장하는 환자들은 다음과 같다.이번에는 코로나 대란 상황에서 TV 시청률 의존증에 걸린 프로듀서, 타인의 규칙 위반에 대한 분노를 억누르다 과호흡 발작까지 일으키는 회사원, 인터넷 주식 투자로 벼락부자가 됐지만 컴퓨터 앞만 벗어나면 불안감에 실신해버리는 데이 트레이더, 과도한 책임감 때문에 광장공포증에 시달리는 피아니스트, 계속된 원격 수업으로 사회불안장애에 걸린 대학 생이 등장한다.
첫번째 인물을 제외한 환자들의 공통점은 사람들 속에서 자신을 표현하지 못한다는 것인데, 코로나19로 인해서 사람들과 소통할 기회를 잃어버린 사람들이다. 이들을 치료하는 방법은 무조건 부딪치기, 자신을 막 던지기, 끝까지 던지기, 걱정하는 실체에 맞닥뜨리기이다. 그리고 걱정하고, 두려워 했던 그 모든 것들이 사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한층 자신감 있는 태도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들을 이라부도 함께 하면서 위험하지 않다는 것, 너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읽으면서 재미있었는데, 이제 신선하거나 새롭지는 않다. 팬데믹이라는 상황이라고 해서 더 기발하고 더 신박한 것이 나오지는 않았다. 그리고 앞으로도 더 기발할 것 같지도 않다. 이미 이라부는 그 전부터 기발했으니까.....'행간의 접속 > 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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