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에 1년만(?)에 스키장을 갔다. 현대성우리조트로...
1. 작년에 어떻게 했더라.
작년에 쓰던 장비들, 옷들은 다 그대로 올해도 쓴다. 매년 신상품으로 바꾸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럴 필요까지는 없어서 그대로 쓴다. 부츠 가방 안에 부츠와 장갑과 헬멧과 고글이 있으니 그대로 넣어 가지고 가면 되고. 스키복 상의 왼쪽 가슴 주머니에는 마스크를 넣고 다녔으니 챙기고, 오른쪽 가슴 주머니에는 보관소 키를 받아서 넣으면 되고, 바지 주머니에는 안경 닦는 것을 넣으면 되고, 상의 오른쪽 허리 주머니에는 지갑, 왼쪽 주머니에는 핸드폰과 열쇠, 안주머니에는 목도리와 머리수건을 챙겨넣는다. 작년에 했던 것들이 조금씩 생각이 난다.
카메라를 가져가서 첫날의 풍경을 찍어볼까 생각하다가 귀찮을 것 같아서 그만 둔다. 준비할 때는 다 잘 챙겼다고 생각했는데, 스키장에 가보니까 한 가지가 누락되었다. 자물쇠! 스키를 밖에다 세워둘 때 잠궈두는 것인데, 자전거 여행할 때 여분으로 가져갔었고, 그 다음에 어디에 두었는지 생각이 나지 않았는데, 책상 구석에 있는 것을 집에 와서 찾았다.
2. 버스가 공짜
올해 들어서 획기적인 변화는 시즌권 소지자에게 시즌버스가 무료이다. 휘닉스파크에서 공격적으로 마켓팅한 결과 성우와 하이원이 동참했다. 올해 시즌권 안 끊으려다가 이것 때문에 끊었다. 내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그래서 오늘 공짜로 버스 타고 갔다 왔다. 이렇게 가면 버스 회사들은 어디서 수익을 보존하는지 모르겠다. 스키장측이 100% 보존해주지는 않을텐데... 그리고, 3개의 버스 회사들이 어느 부분에서 경쟁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3군데 아무데나 다 공짜인데 소비자들이 더 좋은 곳을 선택하려면 차별화된 무엇인가를 제시해야 하는데, 그런 것 같지는 않다. 물론 운행 노선과 시간, 친절도 등에서 다르겠지만... 오늘 타보니까 승객 별로 없는 버스 회사를 골라서 한산하게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3. 슬로프도 괜찮네.
슬로프는 별로 달라진 것은 없다. 그런데 찰리 슬로프 개장 시기가 작년보다 빨라져서 2개나 열었고, 브라보 슬로프도 2개 다 열었다. 재미있게 놀 수 있을 만큼 열었다. 역시 스키장은 슬로프가 좋아야한다. 오늘 보니 설질도 좋았고, 관리도 잘 한 것 같다.
4. 고등학교 동창을 만나다
음식점들 많은 곳에서 잠깐 쉬고 있는데, 눈에 익은 얼굴이 보여서 힐끔힐끔 보다가 고등학교 동창놈인 것을 알았다.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왔다고 한다. 이전까지 보드 타다가 애기가 어려서 못 다녔는데, 애기가 이제 좀 커서 처음으로 스키장 데려 왔다고 한다. 올해부터는 시즌권도 끊어서 열심히 탈 생각이라고 한다. 가족이 스키장에서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다. 원래 스키장에 혼자 다녀서 말 별로 하지 않는데 이 놈 덕분에 말도 많이 했다.
5. 올 시즌 계획
오전만 탔는데, 혼자 타니까 지루하다. 처음 배울 때의 재미는 많이 없어졌다. 그래도 10-15번 정도는 갈 수 있을 것 같고, 즐길 수 있을 때 즐겨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내년에도 시즌권을 또 끊을 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