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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키] 가족 여행
    바람의 시선/스키/보드 2007. 2. 14. 22:14
    어제, 오늘 하이원 스키장으로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 맨날 나 혼자만 스키장 다니다가 온 가족이 다 같이 다녀왔다. 하이원의 패키지 상품 중 40대 이상이 2명이 이상이면 20평 짜리 밸리 콘도를 168000원에 해주는 상품이 있어서 신청했다. 숙박과 왕복 스키열차, 리프트 야간권, 사우나 등도 같이 포함된 가격이었다. 가격 대비 퀄리티는 만족스러웠다.

    좀 아쉬운 것은 콘도는 밸리 콘도로 배정해놓고, 사우나는 메인호텔 사우나를 이용하도록 한 것이다. 바로 앞에 사우나 놓고, 다른 사우나 가라는 것은 좀 불편했다. 바꿔줄 수도 없다고 했다. 밸리 사우나가 더 싼데도 상품 구성이 그렇다고 한다. 가장 아쉬웠던 것은 어머님이 좋아하는 곤돌라 관광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정상에 안개가 많아서 곤돌라 운행을 안 한 것이다. 정말 난감했다. 그것 때문에 왔는데.... 할 수 없이 리조트 안에서 빈둥 거렸는데, 리조트에서 스키 안 타면 할게 없다. 나야 스키를 타지만 부모님과 내 동생은 할 일이 없다. 카지노를 갈 수도 없고... 등산로가 개발 되었으면 가볍게 산행이라도 할 수 있었을텐데.... 어머니는 내년에 다시 와서 보셔야겠다고 하신다. 내가 잘못한 것은 아니지만 내가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온 가족들이 같이 여행한지가 5년이 넘은 것 같다. 대학 때는 가끔씩 방학 때 여행하면서 앞으로의 진로와 방향들을 공유하고, 의논하기도 했었는데, 꽤 오랜만이었다. 아버지는 내년까지만 학회 일과 대학 강의를 하시고, 이후에는 집필 활동을 하신다고 했고, 나와 내 동생은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하고, 각자 일에서 실력을 쌓는 일들에 대해서 얘기를 했다. 어머니는 아버지와 동일한 생각이시고...

    내가 부모님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해드린 적은 거의 없었다. 그렇게 크게 준비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 것에 대해 부모님은 참 즐거워하셨다.자식이 부모를 위해서 무엇인가를 하기만 하면 부모님은 항상 즐거워하시고, 기뻐하실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같다. 준비한 것들이 부모님이 원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고, 아쉬울 수도 있어도 말이다.

    부모님께 잘 해드려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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