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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 월악산 산행 (2005/08/17)
    바람의 시선/여행/등산 2006. 11. 5. 15:47
    월악산
    주소 충북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 693-1
    설명 백두대간이 소백산을 지나 속리산으로 연결되는 중간에 위치하며 산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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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악산 산행을 다녀왔다. 월악산은 넓고, 코스도 많은데, 그 많은 코스들이 너무 독립적이라서 코스들간의 연결이 되지 않는다. 연결 등산로가 없다. 아마 산이 험해서, 등산로를 만들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악산을 갈 생각으로 등산로를 찾아봤는데, 매표소 하나 찍어서 그 매표소가 있는 코스 하나만 올라갔다 오면 끝이었다. 산을 넘어가단다거나 능선을 타고 간다거나 하는 것도 별로 없다. 복잡하지 않아서 좋기는 했지만, 계획 세우는 재미는 없었다. 등산 코스 계획 세우는 것도 하나의 재미인데 말이다.

    결국 제일 높은 봉우리인 영봉이 있는 동창교 매표소 코스를 가기로 했다. 동서울터미널에서 표를 끊고 갔다. 희한하게도 국도가 국립공원 안으로 지나가기 때문에 그 길을 통과하려면 국립공원 입장료를 내야했다. 버스에 탄 사람들 모두... 국립공원 직원이 버스에 승차해서 입장료를 거뒀다.

    종점(터미널도 아니고, 그냥 승강장이었다.)에서 내렸는데, 처음에는 등산로가 보이지 않았다. 가다보니 비석이 보였고, 이정표도 보였다. 민가를 지나서 텃밭을 지나서 올라가는 등산로였다. 국립공원 등산로 같지 않은 느낌이었다. 올라가는 길을 못 찾아서 한 번 헤매고, 간신히 찾아서 올라갔다.

    올라가는 길은 정말 가파랐다. 이만큼 가파른 길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이만큼 가파른 길이 이렇게 길게 계속되는 것은 처음이었다. 중간에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것도 아니고, 계속 해서 가파르고, 미끄럽고, 바위도 많고....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도 드문드문 보였다. 사람들이 없을 때에는 이런 산을 국립공원으로 왜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국립공원 같지 않았다. 가파른 길은 1시간 30분 가량 계속 되었고, 정말 힘들었다.
    그러다가 어떤 봉우리의 우회 등산로를 가니 송계 삼거리가 있었다. 거기서부터는 영봉 표시가 보였고, 최소한 반 이상은 왔다는 희망의 표시이기도 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아마도 덕주사 쪽에서부터 올라오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인 것 같았다.

    영봉으로 오르는 길은 험했다. 영봉을 직접 오르는 것이 아니라 오른쪽으로 빙글 돌아서 올랐다. 바위에 철계단을 계속 만들어놓아서 철계단으로 올랐다. 그 철계단까지 접근하는 데에 또 여러 계단이 필요했다. 영봉은 그렇게 가야만 했다.

    영봉에 오르니 충주호가 보였다. 여기에 내가 아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주변의 산들, 강들, 마을들 모두 처음 접하는낯선 것들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잘 기억이 나지 않고,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도 하나 기억에 남은 것은 영봉의 바위는 신성하다는 것이다.

    내려올 때는 같은 코스로 내려왔다. 더운 날 힘든 산행을 하고, 버스 안에서 파워에이드를 다 마셔버렸다. 그리고, 버스에서 잤다. 파워에이드가 이렇게 시원한 적은 이전에 한 번도 없었고, 잠이 이렇게 달콤한 적도 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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