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테니스 레슨하고나서 코치가 다른 회원이랑 난타 좀 치라고 해서 쳤다.
대략 7시정도에 치기 시작했다. 실력이 비슷할 것이라고 해서 쳤는데, 나보다도 잘 치는 것 같았다. 힘이 있어서 공도 빠르게 오고, 스윙도 부드럽고, 자세도 깔끔하고... 나는 툭 하면 네트에 걸리고, 홈런 나오고, 공이 가다가 힘없이 떨어져서 투 바운드로 치게 만들고, 상대는 치기 좋게 주는데, 나는 상대를 바쁘게 만들고... 미안하더라. 처음 보는 사이인데...
그것도 그것이지만 치면서 느낀 점은 사람마다 구질이 다르다는 것이다. 전에 같이 난타 치던 사람의 공은 별다른 회전없이 정직하게 왔는데, 이 사람 공은 회전이 있으면서 크게 튀기니까 바운드 맞추기가 힘들었다.
뭐 그런 생각을 하면서 1시간을 쳤는데, 이 사람이 계속 치실 수 있으시죠? 그러길래 엉겁결에 그렇다고 해버렸다. 내가 잘 못 쳐서 재미없을텐데 왜 자꾸 치자고 하나 의아해했는데, 조금 치다보니까 서로의 구질을 알게 되고, 거기에 맞춰서 치게 되니까 뭐 그런대로 재미도 있고, 익숙해졌다. 그리고 서로 칭찬도 해주고... 처음 만나는 사이라서 예의상 그랬겠지만...
아무튼 그렇게 2시간을 치니까 상쾌했다. 나중에 가서는 어떻게 치는지도 모르게 미친듯이, 막 쳐도 괜찮게 넘어가기도 했다. 테니스 코트 문 닫는다는 얘기를 듣고 그만 쳤다.
다음에 또 치잔다. 그러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