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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라인] 달라진 올팍 인라인 풍경
    바람의 시선/인라인/헬스/테니스 2007. 4. 23. 19:12
    어제 오랜만에주말 낮에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인라인을 탔다. 그런데, 풍경이 몇 년 전과 달랐다. 예전에 한창 인라인이 붐을 이루었을 때에는 평화의 광장이 완벽한 인라인 트랙이었다. 수백명의 인라이너들이 정말 비켜갈 틈도 없이 빽빽하게, 바람을 가르며 평화의 광장을 돌았다. 그 중에는 초, 중급자들도 있었고, 고수들의 끝없는 팩도 있었다. 그래서 한동안은 평화의 광장을 인라인 전용 트랙으로 만들자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었다. 물론 공원이 인라이너들만의 것은 아니라는 반론에 밀렸지만, 그런 주장이 자신있게 나올 만큼 붐을 이루었다. 그래서 인라인 주로와 보행자로를 구분하는 화분을 놓았고, 인라인 주로로 가는 보행자를 공원에서 나온 사람들이 통제하기도 했었다. 인라인을 타지 않는 시민들, 자전거 라이더들, 스케이트보더들이 잠깐 들어왔다가 우물쭈물 나가야 하는 분위기였다. 그리고, 역주행은 절대 있을 수 없었다. 처음 온 몇몇 사람과 아무 것도 모르는 아이들이 역주행을 하면 바로 역주행을 하면 위험하다는 말을 듣고, 실제로 위험을 겪기도 하기 때문에 금방 주행 방향을 바꾸었다.

    요즘에는 이런 것들이 많이 없어졌다. 주말인데도 인라이너들이 꽉 차지 않았고, 전성기 때의 초저녁만큼 사람이 나왔고, 팩을 타는 사람들도 별로 없으며, 놀러온 아이들이 자유롭게 타느라 역주행도 마음대로 가능했다. 거기다 자전거와 스케이트보드도 심심찮게 들어왔다. 인라인 주로와 보행로는 형식상으로만 구분되었고, 보행자는 인라인 주로를 마음대로 다니기도 한다. 마치 여의도공원처럼 비슷하게 되었다.

    참 많이 달라진 모습이었고, 인라인이 이렇게 물러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처럼 인라인이 활성화되지는 않을 것 같다. 하긴 나도 인라인보다는 이제 자전거를 더 많이 탈 것 같은 상황이라서 딱히 다른 할 말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예전과 달라졌다는 격세지감이 느껴져서 한 번 예전 생각을 해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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