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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전거] 죽전 이마트 주행기
    바람의 시선/자전거 2007. 4. 21. 17:42
    자전거로 탄천 따라서 죽전 이마트까지 갔다 왔다.

    원래는 갔다 올 계획이 없었으나 어떻게 하다보니 그렇게 됐다. 오전에 서울대공원에서 행사가있어서 6시 40분에 자전거로 출발하여 대략 1시간 10분 정도 걸려서 7시 50분 정도에 서울대공원에 도착했다. 지난 주에 간 길로 갔고, 사진 찍거나 휴식 없이 바로 갔기 때문에 시간이 좀 단축 되었다. 행사하고 대략 12시 20분정도에 출발하여 1시 20분 정도에 광평교에 도착했다.

    광평교에 도착해서 생각해 보니 집에 들어가도 특별히 할 일도 없고, 동생이 하루종일 비디오로 작업할게 있다고 해서 텔레비젼 시청을 못할 상황이었다. 어차피 오후에도 무슨 운동을 하든 집에 갔다가 다시 나와야 하는 상황이라서 집에 갈 것 없이 바로 자전거를 타기로 결심했다. 코스는 한강 쪽으로 가면 왔던 길을 또 거슬러가야 하니까 꺼려져서 탄천 따라 분당 쪽으로 가기로 했다.

    아침부터 먹은 것이 없어서 수서역에서 김밥 두 줄 먹고, 물과 쵸코바를 구입했다. 그렇게 해서 분당 방향 출발 시각은 대략 2시 5분 정도였다. 분당 쪽 길이 양재천 길보다 좋았다. 울퉁불퉁한 길 없이 잘 포장되었다. 그늘이 좀 없다는 느낌이 들었으나 군데 군데 다리밑을 중심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 있어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

    아파트가 주변에 있는 코스는 주말이라서 그런지 가족단위라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예전에는 인라인 타는 사람들이 자전거 타는 사람들보다 많았던 것 같은데, 요새는 인라인 타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있어도 초보자들이나 잠깐 연습할 뿐이고, 동호회 단위의 팩을 하는 것은 거의 볼 수가 없었다. 한강 쪽으로 가면 좀 달라질런지 모르겠으나 아무튼 분당 쪽은 그랬다. 거기에 비해 자전거는 상당히 많았다. 결국 대세는 MTB로 흐르는 것 같았다.

    탄천종합경기장이 보이는 야탑교 밑에서 휴식을 했다. 대략 30분 정도 소요되었다. 탄천종합경기장까지는 예전에 인라인 마라톤 대회가 열려서 왔었다. 그 때는 자전거길만 있었고, 보행자길이 완성되기 전이라서 보행자와 자전거가 같은 길을 사용하여 사고 위험이 컸었는데, 지금은 분리되어 다니기가 서로 편했다. 여기부터 가는 길은 처음 가는 길이다.

    휴식 후 다시 패달을 밟아서 갔다. 수내역 쪽을 지나면서 좌우로 고층 건물들이 웅장하게 늘어섰는데, 건물 이름의 반은 **팰리스였다. 궁전들만 모인 곳인 듯 했다. 저 멀리 분당정보산업고등학교가 보이는 불정교 밑에서 다시 쉬었다. 역시 30분 정도 탄 것 같았다. 패드가 달린 옷을 안 입어서 그런지 엉덩이가 쓸리고, 엉치뼈도 살짝살짝 아프기 시작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패드팬츠를 갖고 오기라도 할 것을...

    다시 길따라 페달을 밟았고, 분당 서울대병원을 지나 구미동 쪽으로 지나갔다. 지금까지 지나온 이정표에서는 구미동을 마지막으로 잡은 듯 했다. 그래서 구미동까지 가면 길이 끝나는 줄 알았는데, 이번에는 죽전이 나오고 수지가 나왔다. 아.. 길은 끝이 아니라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그래서 분위기상 끝나는 분위기이면 계속 가고, 이어지는 분위기이면 오늘은 여기까지 하기로 결심했다. 죽전쪽에 들어서 보니 이마트와 신세계가 보였고, 이후에 도로 주변은 공사중이었다. 결국 오늘은 거기까지만 가기로 했다. 여기까지 30분 정도 걸려서 3시 20분 정도가 되었고, 소요시간은 1시간 20분정도 걸렸다.

    아래 사진은 죽전에 있는 이마트 모습이다. 여기까지 왔다는 증거로 한 컷 찍었다. 오늘은 라이딩을 위주로 해서 사진은 많이 못 찍었고, 솔직히 자전거 타고 다니면서 사진 찍기는 쉽지 않았다. 한 번 페달을 밞아서 리듬 타면 끊을 수가 없으니까.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지도를 보니 그 길은 죽전역을 지나 구성동 마북삼거리까지 가는 길이었고, 좀더 쉽게 얘기하면 경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가 만나는 신갈분기점 근처까지 가는 길이었다. 그리고 이마트 뒤의 갈림길에서 오른쪽 길로 들어서면 본격적인 수지쪽으로 연결되었다. 지도상으로 보니 수지쪽의 아파트 단지들도 대단했다. 죽전쪽도 마찬가지이고...

    반환점 휴식을 취하고 3시 35분 정도에 왔던 길을 그대로 돌아갔고, 가는 길에 열혈 라이더를 만나서 뒤쫓아 갔는데, 시간은 많이 단축되었지만 체력이 뒷받침되지 못했다. 그 분은 자전거도 어느 레벨 이상이었고, 체력도 어느 레벨 이상이었다. 철티비로 뒤쫓아가는 것이 단거리는 가능하지만 장거리는 힘들다는 것을 실감했다. 마음만으로 될 줄 알았는데, 몸이 따라가지 않았다. 이후에는 체력의 저하로 평균 시속이 오히려 더 줄어서 벌어놓은 시간들을 다 까먹었다. 그렇게 광평교까지 왔고, 도착 시간은 4시 50분. 소요시간은 1시간 15분 정도 걸렸다.

    오늘 라이딩 하면서 느낀 것은 철티비의 한계를 느꼈고, 전국일주를 하기 위해서는 체력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겠다는 것을 느꼈다. 낭만적인 생각으로 하면 되겠지 하고 덤비면 안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또 한 가지는 1시간 이상 자전거 탈 때는 패드팬츠를 착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체력이 받쳐 줘도 엉덩이가 아프면 가고 싶어도 못 갈 것 같다.

    내일은 새로 산 패드팬츠를 시험하기 위해서라도 라이딩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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