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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53] 건축학교에서 배운 101가지: 금방 잊힐 수 없는 책
    행간의 접속/문화/예술/스포츠 2023. 11. 14. 17:14

    책이름: 건축학교에서 배운 101가지

    지은이: 매뉴 프레더릭

    옮긴이: 장택수

    펴낸곳: 동녘

    펴낸때: 2008.03.

     

    건축학과 학생을 위한 격언집이다. 건축 행위를 하는 과정에서 생각해야 할 것들을 다양하게 전달하고 있다. 어떤 체계나 차례를 갖고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무심하게 던지듯이 제시하고 있어서 아무 생각 없이 펼치면서 직관적이고 운명적인 깨달음을 기획한다. 거기다가 재미있는 그림이나 다이어그램, 스케치와 글씨체 등을 삽입하여 건축적인 분위기도 제공하고 있다.

     

    인상적인 말들을 뽑아보았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공간 환경을 지나는 경로를 풍요롭게 하려면 '거절과 보상'을 이용하라.
    -건물이나 마을, 도시를 지나면서 우리는 주위 환경에서 자신의 필요와 기대에 맞는 시각적 연결고리들을 찾는다. 충분한 연결고리가 만들어져야 만족스럽고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거절과 보상'이 풍부한 경험을 만든다. 길을 설계할 때 먼저 보행자에게 분명한 목표물(계단, 건물 입구, 동상 등)을 보여주었다가 잠시 시선에 보이지 않도록 가린다. 그 다음에는 다른 각도나 새로운 디테일을 두 번째로 보여준다. 보행자가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길을 만들어서 새로운 호기심을 만들고 잠시 길을 잃은 듯한 느낌을 줄 수도 있다. 그 뒤에 또 다른 흥미로운 경험이나 목표물의 다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보상을 제공한다. 조금 더 생각하면 사람들의 여정을 훨씬 흥미롭게 하고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훨씬 큰 만족감을 느끼게 해줄 수 있다. 

     

    이거 보행자하고 건축가하고 밀당하라는 얘기 같다. 큰 만족감을 주기 위해서 결핍을 주었다가 보상을 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건축하려면 심리학도 해야겠다. 

     

    설계실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값진 자산은 완벽하게 디자인한 건물이 아니라 설계과정의 진척이다. 이 과정을 통해 계속 다음 단계로 발전한다.
    -설계교수의 바람은 학생들이 좋은 과정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여러분의 눈에는 형편없어 보이는 프로젝트에 교수가 좋은 성적을 주었다면 그 학생이 좋은 과정을 거쳤기 때문일 것이다. 한편 누가 봐도 잘한 프로젝트인데 평범한 성적을 받기도 한다. 왜일까? 설계 진행과정이 엉망이고 체계적이지도 않은데 운이 좋아서 그런 결과를 얻었다면 좋은 성적을 받을 자격이 없다.

     

    건축교육에 대한 과정의 중요성을 얘기하고 있다. 건축교육의 상황에서는 결과보다는 과정을 통해서 배우는 것이 많기 때문에 과정을 충실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이다. 이런 생각은 비단 건축교육에서뿐만 아니라 교육이 이루어지는 모든 상황에 다 해당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일단 '무엇인가' 하라.
    -설계가 풀리지 않아서 거의 미칠 시경이라도 모든 것이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라. 설계는 단순히 디자인 해결책을 찾는 수단이 아니라 여러분이 해결하려고 하는 문제에 대해 배우는 과정이다.

     

    벽에 부딪쳤을 때의 행동 강령이다. 그래도 하라는 것. 벽에 부딪쳤다고 아무 것도 안 하고 있으면 아무 진척도 없으니까 이리 부딪치든 저리 부딪치든 계속 부딪치면서, 그 과정에서 문제에 대해서 배우게 되니까 말이다. 이 말도 교육에 관련된 이야기이고, 삶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1시간 만에 금방 읽은 책이지만 금방 잊힐 만한 책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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