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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2] 미스 포터: 여성 독립과 환경 수호
    느낌의 복원/영화 2007. 2. 2. 22:02
    미스 포터
    감독 크리스 누난 (2007 / 영국, 미국)
    출연 이완 맥그리거, 르네 젤위거, 에밀리 왓슨, 바바라 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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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 포터』를 봤다. 피터 래빗이라는 토끼 동화를 쓴 작가의 창작과 사랑, 그리고 환경에 대한 애착 등을 그린 잔잔한 영화이다. 이 영화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앞 부분은 동화 작가로서 성공하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피어난 사랑을 다루고 있고, 뒷 부분은 그 사랑을 이루지 못한 후 자연 속에서 자연을 지키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앞 부분에서 작가가 성공하는 모습 속에는 여성의 독립에 대한 이야기가 밑에 깔려 있다. 현모양처가 되기를 바라는 사회와 부모의 압력 속에서도 자신의 적성과 재능을 발휘하고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투사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과격하게 소리지르거나 사회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고, 단지 가정에서 어머니와 다투는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지만 그것은 결국 사회에 대한 당당한 목소리이다. 그리고 그 의지는 아버지의 인정과 사회의 인정을 받아 작가로서 떳떳하게 작품 활동을 하게 된다.

    뒷 부분에서는 작가가 되는 과정에서 함께 일한 남자와 사랑에 빠지지만 그 남자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방황하다가 다시 홀로서서 자연을 지키는 내용이다.남자와의 사랑이 빠진 그 공백을 환경을 지키는 활동으로 채우면서 내면의 성숙을 가져오는데, 이 과정에서 남자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영화 속에서는 그렇게 비중있게 나오지는 않는다.

    그리고 주인공의 순수성을 표현하기 위해 자신이 그린 동화 속의 캐릭터들과 소통하는 장면들이 아주 인상적으로 나온다. 여성의 독립과 환경의 수호라는 거대한 작업을 하면서도 섬세한 감정들을 갖고 간다는 점을 얘기한다는 것은또한 입체성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르네 젤웨거라는 배우의 소박한 연기도 잔잔한 분위기에 한 부분을 담당했다.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수수한 모습은 영화의 톤을 잔잔하게 가져갔다. 너무 잔잔해서 끝 부분이 좀 싱겁기도 했지만 참 편하게 볼 수 있었다. 특별한 갈등이 없었으니까... 부모와의 불화와 사회의 간섭, 사랑하는 남자의 죽음 등이 갈등이라고 할 수 있는데, 긴장감 없이 갈등이 나오니까 갈등 같지도 않았다. 재미를 따진다면 정말 재미없었지만 마음은 편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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