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라고 어디 멀리까지 갈 수는 없고, 해서 교회 갔다가 남한산성에 갔다. 그런데, 이렇게 사람이 많을 줄은 몰랐다. 입구에서부터 로타리까지 산길을 1시간도 더 넘게 올라갔다. 막히지 않으면 10분이면 갈 거리를 차 안에서 갇혀 있었다. 중간에 뻥튀기를 사지 않았더라면 아이들은 짜증이 나서 폭발했을지도 모른다.
성문 안에 들어가서도 생각해 놓은 음식점도 사람이 많아서 주차를 하기도 힘들었고, 주문을 해도 1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결국 사람이 없는 집에서 먹었다. 다 먹고나서도 딱히 주차할 데가 없어서 그냥 두고 행궁을 돌았다.
남한산성이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이 되고나서 복원한 것이 행궁인데, 전에는 터만 있던 곳을 꽤 많이 복원하였다. 그렇게 원래의 궁궐과 비교하면 넓은 공간은 아니었지만 궁으로서의 격식을 나름대로 갖추면서 궁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아이들은 30분마다 하는 수문장 교대식이 그래도 볼거리라고 생각했는지 재미있게 보았다.
그리고, 산에는 못 올라갔다. 가게 되면 저녁까지 먹고 들어가야 할 것 같아서.... 바람이 많이 불고, 너무 많이 바깥 바람을 쐰 것 같아서 그대로 집으로 갔다. 가는 길에 반대편에는 여전히 산성으로 들어가는 차들이 꼬리를 물고 있었다. 이 사람들은 이 늦은 시간에 도대체 왜 산성에 가는 것일까 궁금하기도 했다.
아무튼 가을 주말에 산에 가면 사람에 치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