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과 용평리조트로 여행을 왔고, 첫날 저녁에 야간스키를 탔다. 용평에 온지 거의 10년이 넘은 것 같다.
용평의 슬로프 중에서 가장 타보고 싶은 슬로프는 골드라서 시작하자마자 골드로 갔다. 약간 강설이었고, 감자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골드 밸리의 상단 경사는 여전했고, 중단 이후의 쏘기 좋은 코스들도 변함이 없었다. 연습한다는 생각보다는 즐기자는 생각으로 막 달렸던 것 같다.
골드스낵에서 잠시 쉬고, 9시 17분까지 타고 브릿지를 타고 레드로 넘어왔다. 10시에 야간이 마치니까 메가그린을 한 번 정도 타고, 블루 리프트를 타고, 레드로 넘어와서 숙소로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뉴그린 리프트를 타면서 메가그린을 봤을 때에는 전보다 넓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으나 직접 스키를 타고 내려오니까 정말 넓었다. 눈으로 보는 것과 타는 것은 달랐다. 드넓은 일본 스키장의 한 부분 같았다. 신나게 탔다.
골드 밸리와 메가그린 둘 다 설질만 좋다면 보드로 카빙 연습하기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 메가그린에서 카빙 연습하면 너무 넓어서 턴의 호를 한정없이 길게 가져갈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골드 밸리가 더 좋은 것 같기도 한데, 초반 경사가 힘겨워서 좀 그렇고.... 아무튼 둘 다 보드를 타기에는 좋을 것 같았다.
오늘 한 가지 흠은 스키 캐리어의 밸크로를 잃어버렸다는 것. 집에서 다시 만들든, 인터넷에서 구하든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