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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9년만의 남산 라이딩바람의 시선/자전거 2016. 3. 19. 23:00
이전 직장 동호회 사람들과 시즌 첫 라이딩을 했다. 남산 오르기.
먼저 약속 장소인 반포대교 남단까지 1시간 여를 라이딩해서 갔는데, 가면서부터 엉덩이가 아팠다. 어제 2시간 타면서 엉덩이가 고통이 있었는데, 오늘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가는 길은 상쾌했다. 첫 라이딩이라서 몸이 덜 풀려서 생각처럼 신나게 나가지는 않았지만 날도 좋고, 어제 청소를 하고 간단하게 정비를 해서 자전거가 조금은 익숙해진 상태였다.
오랜만에 다섯 명이 모였고, 남산으로 가는 길에 스페셜라이즈드에서 운영하는 자전거 카페를 겸하는 샵에도 들렀다. 이런 곳에 이런 것이 있었나 싶었다. 샵도 무슨 명품샵 같이 디스플레이가 콘셉을 갖고 있었고, 모두 고급스러웠다. 이런 데 들어와도 되나 싶기도 하고....
휴식 후 다시 남산으로 출발했다. 국립극장 주변부터 사람들이 많아졌다. 주말이라서 남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많았다. 거기다가 중국 관광객들을 태운 대형버스들도 많았다. 아무튼 본격적으로 출발했고, 처음부터 기어를 앞뒤 모두 저단으로 설정하고 올라갔다. 나름 장거리 업힐이기 때문에 힘으로 가는 것보다는 기어비로 최대한 끌고 가다가 마지막 정상 부근에서 힘으로 올라갈 생각이었다. 그리고 다른 생각하지 않고 오직 길 위에 있는 노란 선만 보고, 뒤에 차가 오는지 귀를 열고 가기만 했다. 미니벨로로 남산을 올라와본 적이 없어서 가다가 힘들지 않을까 우려하기는 했지만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 그렇게 많이 올라간 버스들의 무리가 저기 모여 있는 것으로 봐서 거의 정상에 다 온 것 같았다. 마지막 깔딱고개를 위해 스퍼트를 하려고 했는데, 사람들로 꽉 차있어서 자전거로 올라갈 수가 없어보였다. 게다가 이제 깔딱고개는 자전거 출입금지였다. 아... 남산이 이렇게 바뀌었구나. 2007년에 남산에 오른 이후로 간 적이 없으니 알 수가 없었다.
정상의 타워쪽은 가보지도 못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우리나라가 이렇게 관광객이 많은 나라였나? 아무튼 뒤에 올라온 사람들과 합류해서 이태원 골목 쪽의 식당으로 이동했다. 해방촌을 통해서 이태원 쪽으로 움직였는데, 해방촌도 이태원의 영향인지 나름 이국적인 분위기를 갖고 있었다. 테라스 스타일이 많다는 것. 이태원 큰 길 쪽은 차 타고 몇 번 와봤는데 골목 쪽은 처음이었다. 역시 이국적인 느낌들이 물씬 했다. 한국의 골목 느낌과 이국적인 느낌들이 묘하게 어울렸다.
저녁 먹고 집에 돌아왔는데, 3월의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보람찬 라이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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