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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전거] 가평 주행기
    바람의 시선/자전거 2015. 7. 5. 04:11

    직장 동호회 사람들하고 가평 자라섬까지 라이딩을 했다.


    평소 팔당까지는 자주 다녔기 때문에 시작은 운길산역에서 하게 되었고, 북한강변에 조성된 자전거 도로를 따라 달렸다. 예전에 가평을 갔을 때(가평 여행기)에는 46번 국도를 따라 갔던 기억이 있는데, 느낌이 확실히 달랐다. 그때에는 잠깐 잠깐 강변을 보고 갔었고, 지금은 강변만 보고  달리고....


    북한강변 자전거길은 예전 경춘선 철길을 자전거 도로로 만들었기 때문에 터널도 있고, 다리도 있고, 건널목의 흔적도 찾아볼 수 있었다. 특히 터널들을 지나는 것은 재미있었다. 열차 타고 터널은 그저 깜깜한, 말 그대로 터널이었지만 그 길을 내 몸으로 이동하는 것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 거기다 분위기를 좋게 하기 위해 좋은 음악들까지 틀어놓은 터널도 있어서 느낌들이 좋았다.


    자전거 도로의 장점은 자동차들을 신경쓰지 않고 안전하게 마음껏 라이딩을 할 수 있다는 것과 풍경도 즐길 수 있다는 점이고, 단점은 내가 얼마나 시간과 거리를 지나왔는지에 대한 감각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장점이 많기는 한데, 아쉬움도 있다는 얘기...


    중간에 체인이 두 번 빠져서 일행과 멀어지기는 했지만 덕분에 숨이 가빠질 정도로, 다리가 터지도록 라이딩도 할 수 있었다. 사람도 별로 없고, 길도 좋아서 만족스러웠다. 평일이니까 신나게 달릴 수 있었지 주말이었으면 여기 사람도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평의 자라섬에 도착해서 한 바퀴 돌고 사진도 찍고 저녁 먹고, 올 때는 ITX 청춘을 타고 청량리역까지 왔다. 그냥 전철을 타고 올 수도 있었지만 열차를 타면 자전거도 실을 수 있으면서 좌석에서 편하게 쉴 수도 있어서 괜찮았다. 중간에 갈아타는 것도 간편하고....


    왕십리역에서 자전거 승차에 대한 역무원의 얘기를 들었다. 평일에 자전거 휴대 승차는 안된다고.... 다행히 접이식이라서 접어서 타겠다고 해서 더 많은 얘기는 하지 않았지만, 순간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전에는 자전거 휴대에 대해서 이렇게 얘기를 들은 경우가 많지 않았는데, 자전거 인구가 많이 늘면서 사람들의 민원이 많아져서 그런 것 같았다. 아닌게 아니라 뉴스에서도 자전거 안전에 대한 소식들이 많이 나오는 것도 그런 맥락인 것 같다. 사람들한테 피해를 주는 경우들....


    아무튼 오랜만에 출퇴근이 아닌 바깥 바람을 신나게 쐴 수 있는 기회였다.


    아래 사진은 자라섬과 가평역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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