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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8] 우리교육 100문 100답: 교육에 대한 명쾌한 답변
    행간의 접속/교육/청소년 2016. 3. 10. 22:59

    책이름: 우리교육 100문 100답

    지은이: 이범

    펴낸곳: 다산북스

    펴낸때: 2012.08


    교육평론가 이범이 이번에는 교육 문제와 교육 현상 등 교육에 대한 거의 모든 것들에 대해서 답변을 했다. 질문을 위한 질문도 있었지만 대답들이 다 그럴싸해서 답변들은 다 나름 의미가 있었다. 단, 지은이가 이전에 지었던 책에서 나온 내용들이 일부 중복되기도 한다.


    그 중에서 인상적인 부분들을 발췌해본다. 제일 먼저 머리말 부분에 인상적인 부분이 있었다. 사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정책들, 대책들이 있었는데, 그 많은 것들을 해도 사교육은 줄어들지 않으니 이제 다 한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범은 다시 한 번 묻습니다. 정말 다 한 것 맞냐고.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 해볼 만한 정책은 이미 다 해봤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큰 착각입니다. 제가 보기엔 가장 중요한 정책들이 아직 링 위에 올라온 적이 없었습니다. 학교 교사가 수업과 돌봄에만 열중하게 만드는 정책이 없었습니다. 내신이나 대학입시에서 상대평가를 완전히 포기하는 정책이 없었습니다. 교사별 평가를 제도화함으로써 수업과 평가 간의 밀착도를 높이는 정책이 없었습니다. 온라인, 오프라인 양편에서 자유롭게 이용 가능한 영어교육 생태계를 구성하는 정책이 없었습니다. 누구나 원하는 만큼 외국어를 선택하여 배울 수 있는 공교육 시스템을 만드는 대신 외고를 폐지하는 정책이 없었습니다. 대입 전형을 간소화, 합리화하는 정책이 없었습니다. 대학 간 서열 격차를 줄이는 방향으로 대학시스템을 개혁하는 정책이 없었습니다. 학력, 학벌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는 정책이 없었습니다.


    한 마디로 문제의 핵심을 찌르는 방식을 외면하고 변죽만 울리는 현실에 돌직구를 날리는 것이다. 정책을 세우고, 진행하는 사람들은 왜 변죽만 울리는 것일까? 아마도 기득권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가 아닐까?


    반복되는 얘기 중에 찔리는 얘기도 있었다. 학교는 주입식교육으로 인터넷 스타강사를 따라갈 수 없다. 따라서 학교 교육은 체험활동과 탐구활동, 토론과 글쓰기와 말하기가 중심이 되는 교육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한다. 요새 말하는 거꾸로 교육 같은 것 마냥.


    그리고 특목고 문제를 다양성 교육과 연관시키고 있다.


    우리나라 특목고 문제의 핵심이 바로 여기에 있어야. '다양한 교육'이라는 것은 소수의 학교나 기관에서 독점할 만한 가치가 아니라, 일반적인 학교와 교육기관이 추구해야 할 보편적인 목표이거든요. 그런에 우리나라는 참으로 이상하게, 일반 고등학교는 획일적 틀에 묶어놓고선 별도로 '특목고'라는 걸 만들어서 '다양한 교육'이라는 이상을 독점하게 만들어요. 특목고를 옹호하는 사람들 맨날 내놓는 논거가 '평준화를 보완하기 위해 특목고가 필요하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특목고 문제의 해법은 단순히 특목고를 없애는 데 있는게 아니라 일반 학교에 충분한 다양성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서 특목고가 필요 없도록 하는 데 있는 겁니다.


    특목고 문제에 대한 명쾌한 대책이 신선하다. 이런 생각해 보지 못했는데, 일반고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야겠다고 느꼈다. 그밖에 다양한 얘기들이 있는데, 나에게 새로울 것이 없는 내용이라서 그런가보다 여겨질 뿐이다.


    이런 책은 시기성이 있는 것 같다. 벌써 4년이 가까이 되다 보니 내용 중에 지금 현실과 약간 다른 것들이 있는데, 시대를 앞서가든가 아니면 시대와 무관한 얘기를 하든가 해야 할 것 같다.


    이범의 다음 책에서는 했던 얘기는 이제 그만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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