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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43] 엄마의 말뚝: 근대 한국 여성의 이야기행간의 접속/문학 2014. 11. 4. 13:36
박완서 소설 전집 7권이다. 「엄마의 말뚝 1,2,3」외에도 몇 편의 단편이 함께 있다. 나는 이 중에서 「엄마의 말뚝 1,2,3」을 읽기 위해 이 책을 골랐고, 이전에 읽었던 박완서의 자전 소설 3부작과 비교하면서 그의 삶을 재구성하는 재미를 느끼고 싶었다.
「엄마의 말뚝 1」은 개성에서 아들, 딸을 데리고 서울로 와서 현저동 꼭대기에 어렵게 집을 마련하고 살기 시작하는 이야기로, 자전소설 1부작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와 겹치는 내용이다. 일부 내용은 두 소설이 일치하기도 한다. 「엄마의 말뚝 2」는 엄마가 다 늙고 낙상 사고로 돌아가기 직전까지 가는 과정을 통해 엄마의 삶을 생각하는 것, 「엄마의 말뚝 3」은 7년 후 돌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뒤 두 작픔은 자전소설 3부작 중 3부 이후의 이야기로 여겨도 되는 구성이다.
뒤에 있는 평론을 보니 이 소설 속에는 남자가 부재한 가정의 여성주의 소설이라고 볼 수 있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렇게 보니 정말 여성들의 삶을 여성의 눈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뒤에 있는 단편 중 「꿈꾸는 인큐베이터」,「그 가을의 사흘 동안」도 남아선호사상, 낙태와 생명주의 등과 같은 주제를 담는 작품들이 있어서 사회가 여성의 신체에 대한 결정권을 행사하는 부당한 측면을 얘기하고 있다. 그리고 「창 밖은 봄」,「우리들의 부자」는 우리 사회의 불평등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이 이야기의 끝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면서도 긴장하게 만드는 측면이 있다. 분명히 행복한 결말이 아닐텐데 하는 불편한 예감을 하게 하고, 그 가운데 '불편한 진실'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여성주의를 과격하게 드러내지는 않지만 은근하게 다가오는 힘이 있는 작품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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