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 Saint Just, Nella Vita Un Pianto: 현란함과 신들림이 이끄는 절정느낌의 복원/음악 2013. 11. 3. 22:51
Saint Just의 Nella Vita Un Pianto를 처음 들은 때는 고등학교 때였던 것 같다. 몇 학년인지는 모르겠고, 전영혁의 '25시의 데이트'를 녹음해서 듣고, 괜찮은 음악을 더블데크로 다시 녹음해서 나만의 콜렉션을 만들어갈 때 그 테이프 중의 하나에 녹음이 되어 있었다. 당연히 이 그룹의 다른 노래들은 모르고, 이 곡 하나만 알았는데, 너무 강렬했다.
특히 현악기는 현란하고, 보컬은 신들렸다. 현악기는 보통 빠르기나 느리게 가면 부드러운 느낌이지만 빠르게 가면 현란함으로 포장된다. 처음에는 부드럽게 가지만 절정으로 올라갈수록 그 현란함은 듣는이의 호흡이 가빠질 정도로 몰아붙이기도 한다. 거기다가 여성 보컬은 현란한 현악기에 질세라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지고, 마치 신들린 경지의 무당이 방언을 쏟아내는 것처럼 가창을 하고 있는데, 이것 역시 호흡이 가빠지고 있다.
현란함과 신들림이 쏟아내는 절정으로 가는 맛을 경험하면 다시 듣게 되고, 어느 순간 그 음을 흥얼거리게 되고, 중독이 되고 만다. 공연 실황이 혹시 있을까 검색해봤으나 찾지는 못했고,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느낌의 복원 >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음악] Gary Moore, Still Got the Blues 와 Parisienne Walkway: 혼을 담아 울부짖는 기타 (0) 2013.11.10 [음악] New Trolls, Concerto Grosso Per 1: 현악기의 조화가 일품 (0) 2013.11.08 [음악] Brit Floyd, Pink Floyd Tribute Show: 원본을 뛰어넘는 모작 (0) 2013.11.02 [음악] 김동률, 기억의 습작: 오케스트라 편곡의 절제미 (0) 2013.11.01 [음악] Led Zeppelin, The Rain Song: 기타의 날카로움과 현악기의 부드러움의 만남 (0) 2013.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