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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27] 외면하지 않을 권리: 몸으로 배우는 사회행간의 접속/교육/청소년 2013. 4. 22. 23:56
부제는 '교과서에는 없는 세상을 만나다'라고 되어 있다. 말 그대로 교과서에는 없는, 학교에서는 가르치지 않는 내용을 사회에서 직접 몸으로 겪어가며 배워가는 청소년들의 이야기이다.
밀양 송전탑 반대, 쌍용자동차 투쟁, 한진중공업과 희망버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과 수요시위, 탈핵 운동, 강정 해군기지 반대, 두물머리 4대강 사업 반대, 새만금 간척지 반대, 성미산 공동체 운동, 대학입시 거부 운동, 청소년 참정권 운동, 서울학생인권조례 제정 운동, 학생이 만드는 희망의 우리학교 운동, 농촌 유학 활동 등이 그 주제들이다.
정말 교과서에 나오는 것은 단 하나도 없고, 성인들도 직접 몸으로 감당하기가 쉽지 않느 것들인데, 이런 것들에 청소년들이 몸담으면서 활동가로서 자기 자리를 매김하고 있다. 또한 활동이 힘든 가운데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이겨내는 모습은 우리가 배워야 할 모습이었다. 나는 얼마나 나약했던가....
대부분의 이야기들은 다른 매체를 통해서 접할 수 있었는데, 청소년 참정권 이야기는 새로웠다. 특히 청소년 참정권을 반대하는 이들에 대한 반론은 압권이었다. 공부를 해야 하는 청소년이 어떻게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느냐는 주장에 대해 직장인이 직장에서 업무를 보는 것에 열중하게 하기 위해 그들의 정치적 권리를 가로막지 않는데, 청소년은 막는 근거는 무엇이냐고 반문한다. 기가 막힌 비유이고, 반론이다. 아울러 청소년의 업무가 공부라는 것에 동의하지도 않는데 말이다.
또한 청소년은 미성숙하고 순진무구하기 때문에 더러운 정치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성인들은(글쓴이는 비청소년이라고 함) 주변의 정치적 입장에 영향을 받지 않고 오로지 그들 스스로 정치적 판단을 내리는지, 주변으로부터 영향을 받는 것이 꼭 부정적인 것인지 반문한다.
결국 사회의 여러 문제에 관심을 가지면서 이들은 성장해 가고, 사회를 기름지게 한다. 용기있는 이들의 선택과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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