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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57] 안철수의 생각: 책으로 실천을 보여줄 수 없으니 대신 생각이라도행간의 접속/에세이/인물 2012. 10. 26. 00:30
대선 후보로 나선 안철수의 생각을 인터뷰 형식으로 담은 책이다. 이미 여러 매체를 통해서 파악한 그의 성품과 생각, 이미지에 대한 느낌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 같다. 보수적이지 않으면서 혁신적인 방향으로 과격하지 않게 생각이 흘러갔다.
1. 정치 경험 부족에 대해서
안철수를 생각했을 때 정치 경험이 없기 때문에 국정 운영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에 대해서 그는 정치적 경험을 좋은 경험과 나쁜 경험으로 나누어 봤을 때 나쁜 경험을 많이, 오래 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아무 경험을 하지 않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는 빌 클린턴의 말을 인용하면서 대답했다. 정치 경험은 없지만 새로운 영역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왔던 경험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2. 약해 보인다는 것에 대해서
사람들이 보통 선해 보이면 약하다고 생각하는데, 선함의 반대는 악함이고, 약한 것의 반대는 강한 것이라고 봤을 때 선하면서 강할 수 있으며, 자신은 외유내강형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경영자로서 어려운 환경에서 기업을 키운 경험을 봤을 때 이런 성격이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3. 지향할 가치에 대해서
지향할 가치에 대해서도 얘기한다. 현재의 상황을 보면 우리 사회는 민생의 기본적인 영역에서 광범위한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데 이에 대해 정부가 국민의 불안을 해소해주지 못한다고 말한다.
이제 이 문제를 개개인의 경쟁력이나 책임에만 맡기지 말고 국가가 기본적인 안전망을 제공해서 불안을 해소해줄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또 시장에서의 경쟁에는 공정한 기회와 규칙이 보장돼야 하고요. 그래서 저는 우리가 '정의로운 복지국가' 혹은 '공정한 복지국가'를 건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복지와 정의는 평화가 전제되지 않고는 달성할 수 없으니, 남북의 통일을 추구하면서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과제도 절실합니다. 결국 복지, 정의, 평화가 우리가 나아갈 방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복지, 정의, 평화가 추구해야 할 가치라고 정리하고 있다. 100% 동의한다.
그 다음 얘기들은. 검찰, 사법, 교육, 재벌, 언론 등 각 분야에 대한 개혁을 얘기하고 있는데, 다 좋은 얘기들이다. 문제는 실천을 어떻게 담보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인데, 실천을 책으로 말할 수 없으니 그게 바로 책이라는 매체의 한계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멘토로서 청년들에게 도전과 경험을 다양하게 하면 단기적으로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나중에는 어딘가에서 쓰임이 있을 것이라는 말로 용기를 주고 있다.
문재인의 책은 자기 삶을 얘기했다면 안철수의 책은 생각을 얘기하고 있어서 좀 다른 것 같다. 아무튼 둘 다 대선주자로서 인물을 생각할 수 있게 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었고, 문제는 실천이라고 봤을 때 이들의 활동을 더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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