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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50] 아뿔싸, 난 성공하고 말았다: 성공은 공교롭게 다가오느니
    행간의 접속/교육/청소년 2012. 10. 16. 17:38

     


    아뿔싸 난 성공하고 말았다

    저자
    김어준 지음
    출판사
    학이시습 | 2009-11-20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아뿔싸, 난 성공하고 말았다』는 자기 길을 스스로 만드는 사람...
    가격비교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인 김창남(서울대 메아리 출신의 문화 비평가)가 개설한 강좌 '매스컴특강'에서 초대된 강사들을 대상으로 강의도 듣고, 인터뷰도 한 내용을 모아서 책으로 엮은 것이다. 다큐도 찍고 그랬다는데, 책에는 그 부분은 반영되지 않은 것 같다.

     

    내용을 보니까 제목에서 말한 성공의 의미는 세속적인 성공이라기보다는 생활의 주체로서 직업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 일을 한다기보다는 나름의 목표와 생각들을 가지고 자신의 위치를 찾아 위치시키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결국 성공은 자기 위치를 찾는 것이다. 이런 내용들은 진로를 고민하는 중고등학교, 대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 가고 대기업 들어가거나 공무원 되는 삶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1. 김어준

     

    앞에서 읽은 『닥치고 정치』의 저자라서 이 사람의 성향은 대충 알고 있었지만 개인적인 삶은 여기서 처음 접해봤다. 가정환경이 매우 독립적이었다. 부모님이 완전 방목을 넘어서 방치 수준으로 교육을 안 시켰고, 학창시절을 통틀어 도시락을 10번 싸줬다고 한다. 본인도 그걸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남들도 그럴거라 생각했단다. 결국 이런 방치 덕분에 자기자존감을 가지고 자기객관화를 하면서 독립적인 어른이 될 수 있었다고 한다. 부모나 자식이나 똑같다.

     

    그리고 여행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한다. 대략 50개국 정도를 다녔는데, 처음 5개국, 10객국 다닐 때에는 신기한 것들이 많으니 다른 것들이 주로 보였다고 한다. 그러다가 20개국, 30객국, 40객국 넘으니까 다른 것은 안 보이고 같은 것이 보인다고 한다. 그러면서 세상 사는 것 다 똑같은 거이라고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인간이 사는 데 필요한 상식은 이정도구나 느낌도 갖게 되었고... 나도 그정도 경지의 여행을 해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자기객관화를 위해서 필요한 것으로 연애를 들고 있다. 연애를 해야 내가 어떤 인간인지 실체를 만나게 된다는 것이다. 얼마나 유치하고, 찌질하고, 비겁하고, 쪼잔하고, 이기적인지 바닥을 보게 된다는 것이다. 연애를 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동의한다.

     

    2. 이석원

     

    언니네이발관의 리더인데, 아주 웃기게 음악인이 되었다. 음악하는 사람들한테 지기 싫어서 거짓말로 언니네이발관의 리더라고 인터넷에서 반복해서 쓰니까 사람들이 정말로 받아들여서 엉겁결에 그룹 결성해서 엉겁결에 곡 만들어서 라디오 방송 출연한게 히트쳐서 음악인으로 들어선 해괴한 경우이다. 뭐 이렇게 웃기는 경우가 다 있을까? 코미디 영화보다 말이 안되고 더 공교롭다.

     

    음악을 하기 위해 학교에 갈 필요없다고 주장한다. 아카데믹한 과정이 좋은 창작물을 내는 것은 아니고 중요한 것은 삶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음악을 위한 음악이 아닌, 삶으로서의 음악을 했기 때문에 자신들이 인정받을 수 있었다고 평가한다.

     

    3. 이용찬

     

    광고인이다. 프레젠테이션의 귀재라고 불린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에게 그 비법을 묻는다. 그는 대답한다. 프레젠테이션은 기술이 아니다.

     

    프레젠테이션은 내가 이 브랜드에 대해 새로운 이름을 붙인 이 해석, 이 감동을 전달하는 거예요. 내 선택에 대한 확신을 전하는 거란 말이죠. 그럼 기술이 뭐가 필요해요? 내가 온 힘을 다해서 나의 생각을 서로 공유하는 자리인데. 그래서 프레젠테이션 장소는 감동의 도가니탕이어야 해요. 이게 무슨 이론적이고 설득적이고 그런 게 아니죠! 설득하려고 덤벼드는 순간, '아, 이 인간이 날 설득하려고 하는구나'하고 상대방이 알아요. 설득하면 안 돼요. 설득의 기술이 아니라고요. 그리고 '내 말대로 하면 당신 틀림없이 성공한다'라고 하는 거., 성공에 대한 확신을 주는 자리죠.

     

    맞는 얘기인데, 어떻게 감동의 도가니탕을 만드냐구.... 확신이 서야지...확신이 서려면 그만큼 땀흘리고 고민하고 열정 바치고 쏟아부어야 하는거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렇게 할 생각은 안 하고 그 결과만 요구한다. 나도 그렇고...

     

    4. 고재열

     

    시사주간지 《시사 IN》 기자이다. 독설닷컴이란 블로그도 개설하여 많은 독자들도 확보하고 있다고 한다. 난 처음 들었다. 아무튼 그의 얘기 중에서 기자에 대한 생각이 있다. 기자는 어느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라, 어느 분야에 대한 것을 '전달하는' 전문가이고, 기자가 어떤 분야를 모를 순 있지만, '그것에 대해서 아는 사람을 모르는 건 죄'라고 말한다. 뒤에 얘기가 재미있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나처럼 사교성 없는 사람은 기자 안 하길 정말 잘한 것 같다.

     

    5. 표정훈

     

    출판 평론가이다. 책을 많이 읽는다고 소문난 사람이다. 일주일에 10년 넘게 읽는데, 그 책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지 않는다고 한다. 2/3 이상 읽으면 다 읽었다고 한다. 끝까지 다 읽을 필요가 없는 책은 더 적게 읽기도 하고... 아무튼 세상에 책이 얼마나 많은데 그 많은 책을 끝까지 다 읽고 앉아 있느냐는 것이다. 물론 집중해야 할 책은 당연히 집중하지만 모든 책에 집중하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책을 많이 읽고 싶은 마음이 있는 나로서는 좀 색다른 얘기이다. 나는 읽기 싫거나 읽을 필요 없어도 일단 잡으면 어떻게든 끝까지 읽는 경향이 있는데 좀 다른 것 같다. 참고로 이 사람의 독서 방식을 본인은 '검색독서'라 한다.

     

    그밖에 다른 사람들도 있었지만 얘기할 만한 것은 이정도인 것 같다. 아, 그리고 제목 잘 지었다. '성공'은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서 얻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잘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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