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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26] 읽는다는 것: 청소년 대상 도서에서 놓치고 있는 것행간의 접속/인문 2012. 8. 13. 16:08
읽는다는것권용선선생님의책읽기이야기 카테고리 지은이 상세보기
연구공간 수유너머에서 청소년들을 위한 입문학 교양서 시리즈 너머학교 열린교실를 냈는데, 4번째인 이 책은 독서, 혹은 책에 관한 것이다. 내용은 책을 왜 읽는지, 책을 어떻게 읽는지, 책을 읽으면 뭐가 좋은지 등을 중학교 수준으로 쉽게 풀어서 적어 놓았다. 그러다 보니 깊이는 그렇게 깊지 않고, 거대하게 밀려오는 어떤 느낌은 없다. 여러 어른들이나 선생님들이 늘 얘기했던 것이라서 당연히 알고 있는 내용들에 몇 가지 예를 들어 얘기한 것 뿐이다. 그게 다이다.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다보니 말투를 이야기투로 바꾸었지만 그 내용은 청소년들의 정서를 끌어들일 만한 것은 없었다. 결국에는 어른들의 생각과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서 청소년들을 대하는 말투로 포장을 했을 뿐이다. 이런 시도들은 청소년들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한 방법으로 사용되었지만 청소년들은 안다. 결국 어른들이 하고 싶은 얘기를 하려고 그런 것이라는 것을.... 청소년을 대상으로 독서와 책에 대한 얘기를 하려면 청소년들이 정서적으로 공감하고, 절실하게 느낄 수 있는 그 무엇을 갖고 얘기를 해야 한다고 본다. 그게 없다면 말든가...
그리고 또 한가지. 책에 대한 책, 독서에 대한 책들이 많이 나오는데, 독서에 대한 책은 수영에 대한 책하고 똑같다는 생각이 든다. 수영에 대한 책을 많이 읽는다고 수영을 잘 할 수 없는 것처럼, 책이나 독서에 대한 책을 읽는다고 진정한 독서를 했다고 볼 수는 없다. 그래서 결국 독서에 대한 책이 나온다는 것은 우리가 그만큼 책을 읽지 않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 외에 '기록한다는 것, 느낀다는 것, 사람답게 산다는 것, 믿는다는 것, 몸을 안다는 것, 시민이 된다는 것' 등 다른 시리즈들도 있는데, 주제들은 인문학과 관련된 흥미로운 것들이라서 읽어보고 싶은 것들이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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