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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31-33] 지식e 3,4,5: 안심하고 불행해질 수 있는 행복한 세상을 위하여
    행간의 접속/인문 2010. 10. 24. 21:44
    지식eSEASON3가슴으로읽는우리시대의지식
    카테고리 인문 > 인문학일반 > 인문교양
    지은이 EBS 지식채널 e (북하우스,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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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식eSEASON4가슴으로읽는우리시대의지식
    카테고리 인문 > 인문학일반 > 인문교양
    지은이 EBS 지식채널 e (북하우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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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식eSEASON5가슴으로읽는우리시대의지식
    카테고리 인문 > 인문학일반 > 인문교양
    지은이 EBS 지식채널 e (북하우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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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식e 3권과 4권은 1권,2권과 마찬가지로 방송되었던 내용을 담고, 거기에 대한 참고자료들을 추가로 더 담아서 책을 구성했는데, 5권은 주제와 관련된 인물과의 인터뷰가 있다. 사실 이 책의 1권이 나왔을 때에는 그 나름대로 신선한 측면이 있었지만, 2권, 3권, 4권이 나오면서 별다른 변화 없이 편집된 것이 약간 지루한 느낌을 주었다. 이 책에 대해서 리뷰를 쓸 것들도 별로 없었다. 그러나 제작진도 그런 점을 느꼈는지 5권에서는 추가 참고자료 대신에 주제와 관련된 인물의 인터뷰를 넣음으로써 내용을 훨씬 풍부하게 만들었다. 인상적인 부분들을 발췌해본다.
    "말과 침묵은 같은 뿌리다. 다만, 말은 수많은 진실을 속이고 자극하고 상처입히며 우리가 사는 이유를 설명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결국 침묵으로 끝난다. 우리의 판토마임은 여기서 시작된다."
    판토마임의 대부 마르셀 마르소의 이야기이다. 말이 가진 한계를 침묵의 언어인 마임으로 극복하고 진실에 가까이 다가간다는 뜻을 잘 설명해주는 말이다.
    기본적으로 나는, 공적인 영역에서든 사적인 영역에서든 누구나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자유롭게 밝힐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예인도 마찬가지고, 방송에서도 마찬가지다. 만약 손석희가 정말 좌파라면 방송에서 "나는 좌파다."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게 정상적인 사회다. 연예인의 '정치적 발언'도 아닌 '사회적 발언'이 논란이 되는 것 자체가 기형적인 상황이다. 여기서 정치적 발언과 사회적 발언을 구분하고 넘어가자. 한국에서 정치적 발언이라고 하는 것은 특정 정파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말이다. 김제동이 트위터에 썼던 "이란과 쌍용을 잊지 맙시다."라는 글이라든지 그가 노무현 전 대통령 노제에 참석해서 했던 말들은 특정 정파의 이해를 대변하는 발언이 결코 아니었다. 사회정의라는 보편적 가치를 이야기했을 뿐이다.
    김제동 KBS 출연 금지에 대한 공연연출가 탁현민의 인터뷰 내용 일부이다. 사회적 발언과 정치적 발언을 분명하게 구분하고 있고, 정치적 발언이 아닌 사회적 발언에 대해 논란이 일어나는 것은 기형적인 사회의 모습이라고 말한다. 내가 동의하고 공감하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한 발 더 나아가서 정치적 발언으로도 논란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 기형적 사회의 답답함...
    나는 보수우익적인 발언에 대해 근본적으로 분노하지 않는다. 나는 누군가가 어떤 정치적 발언을 하더라도 먹고사는 데 아무 지장이 없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나는 아무 정치의식이 없다"라고 말할 때 박수를 받는 사회가 짜증난다는 것이다.

    정치적 견해를 밝히면 뭐라 하고, 정치적 견해를 밝히지 않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사회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말이다. 사실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이루어 사는 이상 정치는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배제할 수 없고, 반드시 필요한 것인데, 정치는 정치인들만이 하는 것이라고 여기는 생각부터 바뀌어야 할 것 같다.
    어차피 불행은 인생에서 피할 수 없는 것입니다. 누구나 안심하고 불행해질 수 있는 세상, 안심하고 병이 들 수 있는 세상, 안심하고 자신의 약점을 드러낼 수 있는 세상, 안심하고 늙어갈 수 있는 세상, 안심하고 자식을 낳을 수 있는 세상, 안심하고 죽을 수 있는 세상이 바로 행복한 세상 아닐까요?
     
    행복한 세상은 어떤 세상이냐는 질문에 대해서 일본 슬로 라이프 운동 지도자 쓰지 신이치가 한 대답이다. 읽으면서 너무 이상적이고, 너무 많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런 꿈도 없으면 어떻게 세상의 행복에 대해서 얘기할 수 있겠는가? 꿈꾸지 않고 이룰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냥 감동적인 말이다.

    지식채널e 최근에는 잘 보지 못했는데, 다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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