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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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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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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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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해냄출판사,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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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한국근현대사 대하소설 제3탄 한강 1부를 읽었다. 앞서 읽었던 아리랑과 태백산맥을 잇는 작품이다. 1부의 시대배경은 1959년부터 1964년까지 5년을 담고 있다. 시대배경을 보면 알겠지만 자유당 정권 말기와 4.19의 혼란기, 5.16 쿠데타와 경제개발, 이농과 도시화, 산업화 속에서 전남 강진에서 상경한 두 형제 유일민과 유일표를 중심으로 여러 인간 군상들의 삶과 생각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농촌에서 무작정 상경하여 빈민촌에서 거주하며 지게꾼으로, 쪽방이나 자취방, 하숙방에서 거주하며 노동자로 차장으로 하루를 연명하는 사람들(천두만, 김명숙), 오직 능력있는 큰아들의 출세에 가족의 모든 것을 걸고 뒷바라지 하는 가족들과 가정교사로 고학하며 그 역할을 수행하는 대학생들(이규백,김선오),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통일운동과 한일수교 반대하는 운동권 대학생들(신무용, 홍정배, 허진), 권력의 양지를 찾아 끊임없이 변신하고 자신의 살길을 찾아다니는 정치인들(강기수), 그리고 그들 옆에서 콩고물을 받아 경제적 이익을 챙기는 자본가들(박부길, 임상찬), 그들과 맞서 나름 정의를 불태우지만 역부족이어서 안타까운 정치인들(한인곤), 그리고 정치 군인들(양용석, 차동욱), 그리고 주변의 평범한 서민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나타나있다. 읽다 보니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들은 당시를 배경으로 삼았던 다른 드라마나 소설들을 통해서 익히 접한 이야기들이었지만 아버지가 좌익활동을 하다 월북한 유일민, 유일표 형제가 끊임없이 감시와 통제로 묶여 좌절하는 그 구체적인 모습은 나한테는 처음 접하는 얘기였다.
조정래 대하소설을 세 편째 읽다보니 다양한 인물들을 정리하는 것이 나름 재미가 붙었다.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거나 기존 인물이 변화하면 그것을 기록하는 것도 대하소설을 읽는 한 방법이 될 것 같다. 본문에 실명과 직책이 있는 인물들은 최대한 빼놓지 않고 정리해 보았다.
1. 유일민과 그 가족들
유일민: 1940년생, 서울대 상대 대학생, 전남 강진 출신, 아버지는 좌익운동하다 월북함. 가정교사 하면서 대학생활함. 5.16 때에는 아버지의 경력으로 인해 2달간 조사받기도 함. 아버지의 경력 때문에 마음에 항상 짐을 지고 살아감. 4.19 때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고, 임채옥과의 연애도 마음놓고 하지 못함. 직업을 선택하는 것에도 제약이 많음. 그런 가운데에서 항상 방황하고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고민함
유일표: 유일민의 동생. 광주의 명문 중학교 졸업하고, 서울고 졸업, 고대(혹은 연대) 철학과 입학. 형과 다르게 성격이 활기차고 피가 끓음. 불의에 대해서 저항하고, 생활과 관련된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여 생활력이 강함. 형과 어머니에 대해서 항상 고마움을 안고 지냄. 어머니의 상경으로 대학을 다니다 휴학을 함
해촌댁: 유일민의 어머니. 일제시대 여학교를 졸업. 남편 월북 후 억척스럽게 자식을 키우며 길이 아니면 가지 않아야 한다는 꼿꼿한 생각으로 생활하고 자식들에게 가르침
유선희: 유일민의 막내동생.
유일민 큰누나: 서울에서 요정에 나가다가 자살함.
유일민의 아버지: 좌익활동을 하다 월북함
2. 유일민의 고향 선배와 그 가족을 포함한 주변 인물들
김선오: 남촌장학사 기숙생. 서울대 법대생. 유일민의 선배. 사라호 태풍으로 아버지를 잃음. 안경자 동생 안종원을 가르치기도 함. 사시패스하여 검사가 됨.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다섯 동생들을 부양해야 하는 짐을 안고 사는 수재.
월하댁: 김선오의 어머니. 남편 잃고, 김선오만 바라보고 살아감. 검사 아들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함
김광자: 김선오의 여동생. 교사가 꿈이지만 가정형편상 그 꿈을 미루고 광주 공장에 나감
김선태: 김선오의 남동생. 명문고 다니다가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농고로 전학함
김명숙: 김선오의 여동생. 중학교만 졸업하고 고등학교 못감. 성냥공장 다니다 서울로 가기 위해 가출해서 버스 차장으로 일함.
김금숙: 김선오의 여동생
김선진: 김선오의 막내동생. 국민학생
송동주: 김선오의 중학교 동창. 4H클럽 회장. 농사는 안 짓고, 이권에 개입하여 돈만 벌려 함
이동원: 은행원. 유부남인 것을 속이고 김광자와 바람 핌
이규백: 남천장학사 기숙생. 서울대 법대생. 김선오의 1년 선배. 아버지는 전쟁 때 노무자로 돌아가시고, 농사일로 가족을 보호하던 형은 사라호 태풍 때 죽음. 결국 동생과 조카를 책임져야 하는 짐을 안고 있어서 죽어라 공부해서 사시에 패스하고 검사가 되고, 마담 뚜의 주선으로 돈많은 사업가의 딸과 결혼함
영암댁: 이규백의 어머니. 남편과 큰아들을 잃고, 오직 이규백만 바라보고 살아감
해남댁: 이규백의 형수. 사라호 태풍으로 남편을 잃음. 마을의 머슴인 황춘길의 애를 배고 자식 셋을 두고 고향을 떠남
이규상: 이규백의 동생.
황춘길: 송촌댁네 머슴. 이북 출신. 인민군 포로로 잡혔다가 반공포로로 석방되어 남한에 정착. 해남댁을 마음에 품고 범한 다음 그동안 모은 돈을 관리하던 광주상회 주인을 죽이고 해남댁과 도망감
최검사: 이규백 중학교, 대학교 2년 선배. 이규백에게 마담 뚜를 소개시켜줌
김가희: 40대 귀부인. 마담 뚜.
3. 유일민의 주변 대학생과 또 그 주변 사람들
홍석주: 남천장학사 기숙생. 서울대 출신이 아님
강숙자: 강기수 의원의 딸. 아버지의 권력욕을 미워해서 반발로 공부는 안 하고 소설을 읽으면서 생각을 키움. 보결로 대학을 들어감.
안경자: 강숙자의 친구. 연대 의대생. 공부벌레라는 별명답게 공부를 잘 하지만 가끔 의외의 모습을 보이기도 함. 4.19 때 가운 입고 데모에 참여하면서 민중의 힘을 느낌
안종원: 안경자의 동생. 중3. 김선오한테 과외 받음
신지훈: 연대 의대생. 안경자의 선배. 4.19에 참여하기를 두려워하는 안경자를 설득하여 데모에 참여하게 함
박영자: 강숙자의 친구. 사학과 출신. 활발한 성격으로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음. 김선오를 마음에 두고 있음
박준서: 박영자의 작은오빠. 대학생 통일운동 조직의 간부. 5.16 이후 통일운동 그만두고 아버지 사업에 관심을 가짐
홍정배: 유일민의 서울대 상대 선배. 운동권 서클하면서 유일민을 끌어들이려 함
신무용: 유일민의 서울대 상대 선배. 운동권 핵심 간부
손태영: 서울대 상대 동기
원병균: 서울대생. 통일운동 운동권 학생
민경섭: 운동권 대학생
신준호: 운동권 출신 신문기자
임호태: 유일민이 가정교사로 가르치는 중학생
임채옥: 임호태의 누나. 고등학생 때 만났다가 대학생 되어 유일민을 쫓아다니다 결국 아버지 몰래 사귀게 됨
이은순: 임채옥의 친구. 대전 출신. 임채옥이 군대 간 유일민을 면회할 수 있게 가림막이 되어 줌
4. 유일표의 친구들
최주한: 유일표의 중고등학교 친구. 뜻이 잘 통함. 야학도 같이 함
이상재: 유일표의 고등학교 친구. 경상도 출신. 지방출신이라는 이유로 뜻이 잘 통함. 야학도 같이 함
장경식: 유일표의 고등학교 친구. 경상도 출신. 지방출신이라 친하다가 아버지가 친일파라서 데면데면해짐. 야학은 같이 함
홍성기: 유일표의 고등학교 친구. 아버지는 친일파 형사 출신. 법대 입학함
허진: 유일표의 고등학교 친구. 할아버지가 독립투사이지만 인정받지 못하여 가난하게 지냄. 학교를 그만 두고 검정고시로 장학금 받을 수 있는 대학에 입학하고, 2학년 때에는 한일수교반대 데모에 앞장섬. 야학도 같이 함
허미경: 허진의 여동생. 박부길의 건설회사에 경리로 취직함
5. 정치계, 경제계 사람들
강기수 의원: 자유당과 공화당의 국회의원. 친일 경찰 집안 출신. 남촌장학사를 운영하며 그들이 사시패스하여 법조인이 되면 그들을 자신의 수하에 놓으려고 함. 권력의 양지만을 쫓아다니며 권력을 키워나감
최영찬: 자유당 울산 국회의원.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고 함
김규태: 자유당 천안 국회의원. 4.19 이후 총선에서 옥중출마하여 한인곤과 맞섰으나 낙선함
한인곤: 독립군 출신의 군인 대령. 진급이 안되자 예편하고 정치에 뜻을 두어 장면 수행하다 4.19혁명 이후 총선에서 고향 천안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됨. 5.16 이후에 공화당 입당 제안을 뿌리치고 야당에 합류함. 꼿꼿하고 바른 길로만 가려 함
한정임: 한인곤의 여동생. 이대출신. 허영심이 많아 남편과 오빠에게 요구하는 것이 많음
양용석: 한인곤 군대 후배 겸 매제. 대위 전역 후 중앙정보부로 감. 한정임의 남편
남재구: 한인곤과 같은 독립군 출신. 중령 예편 후 가난한 생활을 하다 한인곤의 선거 본부장을 함. 5.16 이후 한인곤을 등지고 공화당에 입당함
차동욱 대위: 남재구 옛 부하. 중앙정보부에서 일함
정동진: 한인곤 대령 대학 동창. 준장까지 올랐으나 5.16 이후 예편당하고, 군납업체 사업을 함. 한인곤이 예편하고 찾아갔을 때 그를 냉랭하게 대하는 등 기회주의적인 모습이 있음
윤중령: 월부 책장사. 정동진 준장 군대 후배.
오재섭: 민주당과 공화당의 젊은 국회의원. 서울대 정치학과 출신. 젊은 이미지로 양지를 찾아다니면서 뒤로 거래함
임상천: 임호태의 아버지. 이북출신 군납업체 사장. 각종 뒷거래로 군납업체를 키움.
황집사: 임호태의 어머니. 구호물자 장사하다 달러 장사함. 유일민의 아버지가 월북한 것을 알고 쫓아냄
박부길: 박영자의 아버지. 광일건설 사장. 배운 것은 없지만 사업감각은 뛰어남
6. 풀뿌리 같은 사람들
천두만: 움막집 빈민. 전라도 농촌 출신으로 동대문 시장 지게 품팔이 하다 나삼득의 죽음으로 인천 부두 노동자로 지냄.
나삼득: 천두만의 고향 선배. 판자집 빈민. 동대문 시장 지게 품풀이 하다 석탄 훔치다 파묻혀 죽음
나윤자: 나삼득의 딸. 미싱 시다
갈포댁: 나삼득의 아내. 억척스러움
나복남: 나삼득의 아들. 군 제대 후 천두만의 소개로 스텐 공장에 조수로 취직
나복수: 나삼득의 아들. 초등학교 고학년
나성자: 나삼득의 딸. 초등학교 저학년
전묘숙, 강금녀: 나윤자가 다니는 공장 재봉사
김두봉: 나복남이 일하는 공장 시다
이경식: 나복남 군대 동료. 미장이 시다
서동철: 유일민의 고향 친구. 아버지는 빨치산. 상경하여 버스 차장하다 반공청년단에서 활동하다 4.19 때 고대생 진압에도 참여함. 5.16 때 국토건설대에서 중노동으로 징역과 병역을 마치고, 극장 기도 생활을 함. 유일민과 유일표 형제에게 항상 도움을 주려고 함.
곰보: 서동철의 청년단 친구. 고아 출신. 여동생이 고아원에 있음
윤석만: 서동철이 모시던 사장. 서동철이 국토건설대로 빠질 수 있게 도와줌.
정보살: 허진 할머니 친구. 독립유공자 며느리로서 허진 할머니에게 순국선열유족회 회장을 소개시켜줌
이용진: 독립군 유가족. 넝마주의 사업을 하며 재건단장으로 일하다 미군 물자에 손대서 징역을 삶
권회장: 순국선열유족회 회장. 단체 해체 후 파고다 공원에서 소일함. 허진 할머니에게 이용진을 소개시켜줌
나복녀: 김명숙과 함께 성냥공장 여공. 함께 서울로 감
이미영: 김명숙의 성냥공장에 다니다가 서울로 가서 버스차장을 함.
남민정: 김명숙의 성냥공장에 다니다가 광주의 방직공장으로 감
박보금: 김명숙이 다니는 서울 버스 회사 차장
인상적인 장면은 4.19 혁명의 그 날. 서울에 있던 등장인물들이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그 혁명을 어떻게 수행하고 있는가가 다양한 인물에 맞게 다양한 시각에서 조명되고 있는 것이었다. 유일민과 김선오, 운동권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대학생 그룹과 유일표를 중심으로 한 고등학생 그룹, 천두만을 중심으로 한 민중 그룹, 그리고 한인곤을 중심으로 한 정치인 그룹들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것이 생동감 있었다. 마치 그 날의 다큐멘터리 같았다.
그리고 또 인상적인 장면은 역시 4.19 혁명의 그 날 유일민의 깨달음 부분이다.
그러나 오늘 크게 깨달은 것이 있었다. 혁명은 어째서 일어나는 것인지, 혁명은 어떻게 성취되는 것인지, 혁명을 왜 위대하다고 하는지, 왜 혁명에 몸을 던지는 것인지, 구름이 걷히듯 확연하게 인식할 수 있었다. 혁명이란 추상이 아니라 구체적인 삶 속에서 응결된 분노와 증오의 집단적 폭발이었다. 그 인식은, 불투명하고 원망도 섞여 있었던 아버지에 대한 이해이면서 발견이기도 했다.
유일민은 이런 깨달음을 얻었지만, 다음해 5.16 쿠데타로 수사기관에 끌려가서는 아버지에 대한 원망을 할 수밖에 없다. 현실적으로 너무 힘드니까. 차라리 그냥 그리워만 하게 내버려 두라고 생각한다.
한 가지 1부에서 수수께끼처럼 작가가 남겨놓은 것이 있는데, 유일민이 남촌장학사에 들어가지 않는 이유는 강기수 의원이 친일파였기 때문에 어머니가 반대한 것 같은데, 강기수 의원이 단순히 친일파인 것을 넘어서서 유일민의 아버지와 사이에 무슨 일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뒤에 나올지는 모르겠다.
2부도 계속 잘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