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자의 대한민국을 보는 두번째 책이다. 1권에서 얘기했던 대학(학문), 군대, 민족, 진보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 있다.
먼저 경쟁을 내면화하는 운동경기에 대한 얘기이다.
운동이야 신체, 정신적으로 필요하지만, 왜 꼭 남과 싸워서 승패를 가리는 운동을 정상적인 것처럼 가르쳐야 하는가? 몸의 움직임 자체와 과정을 즐기고 경쟁을 생각지 말라고 하면 안 되는 것인가? ....(중략).... '싸워서 이긴' 자가 영웅이라는 허구를 어릴 때부터 진리인 양 착각하게 된 사람들이 폭력을 아파하는 어린아이의 본성을 간직할 수 있겠는가? 우리 팀이 이기기 위해 코치의 말을 무조건 잘 들어야 한다는 제도권적 스포츠의 법칙에 익숙해지니 사람, 즉 명령이 떨어지는 대로 당장 실행해야 한다는 것이 본능화된 사람이라면, 저놈을 쏘라는 장교의 명령을 따르지 않을 확률이 얼마나 높을 수 있겠는가? 장성하여 경우에 따라 본인의 노력으로 폭력 사회의 본질에 대한 깨달음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평생 '국가' '군대' '성공'의 신화에 묻혀 살 가능성이 훨씬 크다. 몸이 멀쩡하다 해도 남을 걱정하는 측은지심을 잃어버린 마음은 죽은 거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남과 싸워 승패를 가르는 스포츠 속에서 경쟁을 배우되, 그 과정은 폭력적이라면 그 마음 속에는 다른 사람을 걱정하는 마음은 없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부당한 폭력에 맞설 수 있는 양심은 없어진다는 얘기이다.
그리고 진정 강한 국가에 대한 그의 생각을 얘기한다.
진정한 의미에서 강한 근대국가는, 바로 국가의 '모든 것'에 대한 시민들의 반대와 비판과 부정(否定)을 무조건 허용해주는 것이다. 강한 국가는 국가 앞에서 자신의 내면을 지킬 만큼 강한 시민을 가진 나라를 말한다.
강한 국가는 내면이 강한 시민을 가진 나라라는 말 앞에서 저절로 박수가 나온다.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성숙한 분위기를 말하는데, 질서라는 이름으로 자율과 폭력을 일삼는 사회는 진정한 강함이 아닌 것 같다.
책을 읽다보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내 생각이 정말 꽉 막혀 있다는 생각도 든다. 책을 읽는다고 내 머리가 뻥 뚫리는 것은 아니지만 생각을 좀더 유연하게 하는 방법을 조금씩 배워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