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자전거] 전국일주 3일차 (0729,일): 대천-대전
    바람의 시선/자전거 2007. 8. 21. 16:12
    칠갑산자연휴양림
    주소 충남 청양군 대치면 광대리 산 73
    설명 울창한 천연림의 아름다운 경관을 살린 자연휴양림
    상세보기
    1. 대천 해수욕장을출발해서

    아침에 대천해수욕장을 출발했다. 주말 유흥지의 떠들썩함이 너저분하게 남아있었고, 햇볕은 아침부터 내리쬐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런 분위기 별로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면서 페달을 밟았다. 오늘은 청양을 공주를 거쳐 대전으로 가는 날이다. 가는 길에 칠갑산을 넘어야 하고....

    대천을 지나면서 36번 국도로 진입했고, 야트막한 언덕들이 잔잔하게 나왔다. 가는 길에 주유소에서 할아버지 두 분을 만났는데, 대전까지 간다니까 너무 멀어서 못 간다고 단번에 잘라 말씀하신다. 그리고 청양 가기 전에 청양 고개가 있어서 힘들 것이라고 얘기해주셨다. 우리 계획이 무모한 것인가 생각했지만 100lkm 안쪽이면 갈 수 있다고 하면서 웃으며 나왔다. 이어서 만난 자이언트를 타시는 아저씨는 자전거 여행하냐면서 우리 교회에서 국수나 먹고 가라며 초대해주셨는데, 시간이 너무 어중띠고 아침부터 늘어지는 분위기로 가면 안 될 것 같아서 정중히 거절했다. 점심 때 만났으면 좋았을텐데....

    2. 여주재를 넘고, 펑크도 나고

    할아버지들이 말씀하신 듯한 청양 고개가 나왔다. 원래 이름은 여주재였다. 넘어가니 바로 청양읍이었다. 3일간의 우리 여행 중에 가장 길고 높고, 고개다운 고개였다. 고개다운 고개에는 이렇게 고개표시가 있어야 뿌듯하다. 정말 힘들게 정상올랐는데 이름도 없으면 좀 억울하다. 이름이 있어도 표석이나 안내판이 없으면 사진도 못 찍고 아쉬움이 크다.

    아래 사진은 여주재 정상에 찍은 사진이다.

    청양을 지날 때 동행하던 형님의 자전거에서 처음으로 펑크가 났다. 사실은 펑크를 바로 알아차리지 못하고 오늘 자전거가 왜 이렇게 안 나가나, 내 체력이 이렇게 약했나, 오늘 컨디션이 안 좋은 것인가, 내리막에서도 속도가 왜 안나나, 맞바람이 부는 것도 아닌데 왜 이러나 등등 이상하다는 생각만 하고 펑크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다 우연히 뒷바퀴를 보니 내려 앉았다는 것. 근처 파출소 앞 그늘에서 펑크를 수리했다. 휴식 시간까지 포함해서 거의 1시간 조금 넘게 잡아먹었다.

    3. 칠갑산도 넘고, 복숭아도 먹고

    그 다음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칠갑산이었다. 청양읍을 지나면 바로 칠갑산 도립공원에 들어선다. 그러나 이미 점심 때가 지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어디에선가 밥을 먹어야 했다. 원래 펑크만 아니었으면 칠갑산 넘고 공주에서 점심 먹을 생각이었는데 약간 지체되었다.아무튼 칠갑산 어귀의 청국장집에서 점심을 먹었고, 진짜로 칠갑산에 들어섰다. 칠갑산의 고개들은 여주재보다는 조금 더 힘들었지만 오를만했다. 무엇보다도 주변 경치가 좋았다. 특히 마치고개 정상 근처에 있는 천장호에서 바라보는 모습은 오르막의 힘들었던 기억들을 모두 씻어주기에 충분했다.

    아래 사진은 칠갑산의 천장호를 배경으로, 그 아래 사진은 칠갑산을 넘어가는 마치고개 정상에서 찍은 사진이다.

    공주를 지나 32번 국도로 갈아탔고, 금강변을 살짝 지나면서 복숭아 파는 트럭이 있길래 복숭아를 하나씩먹었다. 원래 복숭아를 하나씩은 팔지 않는데 여행객이니까 그냥 먹으라고 한다. 자전거 여행의 맛이 이런 것이었다. 차 타고 여행하는데 고생한다고 복숭아 공짜로 주는 것 봤나? 자전거니까 가능한 것이다. 아니면 도보 여행이든지...여행 중에 과일 먹을 일은 별로 없는데 정말 맛있게 먹었다.

    4. 대전에 왔다네

    대전으로 진입하는 길에 우리를 막고 있는 마지막 고개는 계룡산 자락에 있는 말재였다. 오전에 넘었던 여우재만큼은 아니었지만 오전에 체력을 쓰고 난 다음에 넘는 고개라서 만만치 않았다. 더구나 휴일을교외에서 보냈다가 공주에서 대전으로 들어가는 차량이 너무 많아서 차량까지 신경쓰다 보니 더 힘들었다. 다행히 마티터널이 있어서 고개를 다 넘을 필요는 없었다.

    그리고 대전으로 들어왔다. 대전에서 지난 겨울 중국 여행에서 알게 된 친구를 만나 저녁(삼겹살)도 얻어먹었다. 여행 중에 우리 돈으로 고기 먹기 쉽지 않은데 신세 한 번 지고 나중에 나도 베풀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염치없이 대접받았다.

    아래 사진은 대전에 들어서면서 찍은 사진이다.

    5. 생각하기 나름

    대전을 44km 남겨놓고 오후 4: 30분 정도에서두 사람의 대화
    나: 대전 44km 남았네요.
    형님: 그렇네
    나: 44km면 집에서 여의도까지 왕복하는 거리네요.
    형님: 음...
    나: 지금 대충 4:30이니까 퇴근 준비하고 슬슬 자전거 타고 여의도 간다 생각하면 되겠네요.
    형님: 음...
    나: 형님, 지금까지 달린 것은리셋하고 여의도나 갔다오죠.
    형님: 그래, 그럼 여의도나 갔다오지.

    6. 기록사항

    6.1 지도

    6.2 주행구간: 대천-36번-청양-36번-공주-32번-대전
    6.3 주행거리(누적거리):96km (318km)
    6.4 가계부(2인용): 35000원
    - 식사: 20000원
    - 음료수: 3000원
    - 찜질방: 12000원
    - 저녁은 친구가 사주었다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