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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3] 꿈의 도시: 좌절되는 욕망의 도시행간의 접속/문학 2021. 1. 15. 20:42
책이름: 꿈의 도시
지은이: 오쿠다 히데오
옮긴이: 양윤옥
펴낸곳: 은행나무
펴낸때: 2010.12.
일본의 중소도시 유메노에서 벌어지는 다섯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설이다.
생활보호비 수급자를 줄이려는 공무원 아이하라 도모노리는 이혼남이고, 현청 소속이지만 시청에 파견을 나와서 언젠가는 현청으로 돌아갈 생각만 하면서 주부들과 원조교제를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생활보호비를 줄이라는 상사의 지시에 수급자들에게 모질게 대하다가 노인이 동사하여 죽게 되고 그 아들이 그에게 원한을 가져 덤프트럭으로 그를 위협하다 교통사고를 당한다.
지방을 벗어나 도쿄의 대학으로 진학을 꿈꾸는 여고생 구보 후미에는 어느날 은둔형 외톨이에게 납치되어 감금되어 지내다가 그 외톨이의 외삼촌이 찾아온다는 말에 외톨이가 다른 곳으로 감금하러 이동하는 중에 교통사고를 당한다.
노인들을 대상으로 사기 세일즈를 하던 전직 폭주족 소토 유야는 이혼 후 양육비 문제로 아이를 다시 데려와서 키우다가 선배 시바타와 친하게 지내는데, 시바타가 사장과의 갈등으로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르자 그와 이틀 동안 지내다가 경찰서로 자수시키러 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한다.
마트 식품 매장에서 보안요원으로 일하다 억울한 누명으로 해고된 호리베 다에코는 신흥 종교집단에서 마음의 위안을 얻고 봉사를 하던 중 오빠와의 불화로 어머니를 모시게 되고, 생계를 위해 휠체어를 훔치다 적발되었지만 동생의 도움으로 풀려나오던 중 교통사고를 당한다.
시의원으로서 건설업자인 야마모토 준이치는 야쿠자 출신 산업폐기물 업자의 납치 살인극에 연루되어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한다.
5명의 주인공들이 모두 교통사고를 당하는데, 각기 자신의 자리에서 이야기를 전개시키다가 마지막 결말 부분에서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모두가 얽히면서 소설은 끝이 난다. 그리고 결말에서 누구 하나 자신이 원하는 일이 제대로 되지 않고 개개인들의 욕망들이 서서히 자라다가 결국에는 좌절되고 파국으로 가는 것이 충격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그리고, 이들 간에 약간의 연결고리가 있어서 이들간의 관계를 연결하는 것도 재미있다. 은둔형 외톨이는 소토 유야의 중학교 동창으로 소토 유야가 세일즈를 위해 우연히 그의 집에 들렀을 때 만나게 되고, 호리베 다에코는 소토 유야의 아버지의 집에 선교를 하러 갔다가 그와 몇 번 만나게 되기도 한다. 그리고, 구보 후미에는 야마모토 준이치의 아들을 마음에 들어해서 썸을 타는 관계이기도 하다.
스피디한 전개로 쉽게 몰입할 수 있고, 600쪽이 넘는 분량이지만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정유정의 '28'과 약간은 비슷한데, 인물간의 밀집도는 좀 떨어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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