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후경을 해야 힐턴이 잘 되는 것 같다고 했는데, 매번 그렇게 후경을 하는 것보다 뒷발 바인딩을 한칸 뒤로 하면 굳이 후경을 잡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그렇게 조절했다. 거기다가 앞발 바인딩도 한칸 정도는 아니고, 약간 뒤로 옮겼다. 그렇게 옮겼더니 힐턴이 훨씬 잘 된다. 이게 나에게 맞는 스탠스였던 것이다. 이거 찾기까지 참 많은 시간이 걸렸다.
주로 F 슬로프에서 탔고, 가끔, D와 E 상단에서는 주로 J턴을 하고, E 중단부터는 카빙 흉내를 과감하게 냈는데, 기울기만으로 타다보니 속도만 나고, 호가 커져서 예쁘게 그려지지 않는다. J턴의 엣지감은 타다 보면 찾아지는데, 턴과 턴의 연결이 부자연스러운 것이 문제다. A슬로프에서도 두 번 정도 탔는데, 예전에는 중단부터 경사가 급하다고 느꼈는데, 그렇게 급하게 느껴지지 않고, 자신감있게 들이댈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오전오후에 걸쳐서 탔는데, 체력을 조절하면서 타니까 재미있게 탈 수 있었다.
바인딩을 조절하고나니까 문제가 발생했다. 락카에 스키와 보드를 같이 넣을 때 스키가 들어갈 공간이 줄어들어서 힘들었다. 장비를 넣을 때 너무 이상했다. 잘 들어가던 것이 왜 안 되는 것일까? 뭐가 잘못된 것일까? 생각하다가 바인딩이 생각이 났고, 겨우 어떻게 어떻게 넣었다. 다음에 들어가서 스키는 그만 가져와야겠다. 어차피 다음 주에는 용평을 가니까....
시즌도 이제 막바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