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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키 1] 시즌 처음이자 마지막 스키
    바람의 시선/스키/보드 2013. 1. 30. 21:26

    12/13 시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예상되는 스킹을 휘닉스파크로 다녀왔다. 왜 처음이자 마지막이냐면 아내가 2주전에 출산을 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산후 조리를 위해서 처가에 아내가 애기랑 가있고, 첫 애를 본가와 처가에 왔다 갔다 하면서 맡기는 상황이다. 2월이 되고 설 연휴가 끝나면 산후 조리를 마치고 집으로 오게 되어서 아내와 갓난 둘째와 손이 많이 가는 첫째를 두고 스키장을 간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내가 스키를 좋아하는 것을 아내가 이해해주기 때문에 하루라도 갈 수 있는 것이지 이해하지 못한다면 역시 불가능한 얘기다. 아내에게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보낸다.

     

    하루 밖에 갈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장소를 선택해도 신중할 수밖에 없다. 다음에 가면 되지, 이런 생각 없다. 하루를 최선을 다해서 즐길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일단 강원권을 생각해야 한다. 지난 주에 날 풀려서 비 온 후에 경기도권 설질이 아주 안 좋아졌고, 같은 기간 강원도권은 많은 눈으로 설질을 최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그렇다면 용평, 하이원, 휘팍 중에 하나이다. 비팍이나 웰리힐리, 강촌, 오크밸리도 강원권이지만 비용 면에서만 메리트가 있을 뿐 그밖의 상황에서 별로였다.

     

    그 다음에 비용 절감을 위해서 버스 패키지를 찾았는데, 용평은 버스 패키지가 없는 것 같고, 하이원은 66000원, 휘팍은 56000원이었다. 결론은 휘팍이었다. 인터넷으로 결재하고 버스 예약하고 새로 구입한 스마트폰으로 모바일티켓이 날아왔다. 그동안 피쳐폰만 사용하다 보니 모바일 티켓을 써야 하는 휘팍 버스 패키지를 안 했었는데, 이렇게 스마트폰으로 바꾸고나니 이용할 수 있었다. 기특한 스마트폰....

     

    새벽같이 일어나서 버스 타고, 티켓 수령하고, 부츠 갈아신고 슬로프에 올라갔다. 어제까지 감기로 콧물 나오고, 두통 있고, 목이 따끔거려 1시간마다 일어나서 물 마셨지만 부츠를 갈아신는 순간 내 몸은 스킹에 적합한 몸으로 변신했다. 그리고 부츠를 벗는 그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서 스키를 탔다. 내일은 없다. 내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어쩌면 내년도 없을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한턴, 한턴에 정성을 들였다.

     

    오전에 9시부터 10시 40분까지 타고, 11시 30분까지 50분 쉬고, 12시 30분까지 타고, 점심 먹고, 2시부터 4시 30분까지 쭉 탔다. 파노라마에서 몸 풀다가 챔피온과 환타지에서 오전을 즐기고, 점심 먹기 전까지 밸리에서 타다가, 오후에는 불새마루 쪽 에어리얼, 듀크, 키위 등에서 탔다.

     

    오후 들어서 급격한 체력 저하로 안전을 위주로 한 즐기기 모드로 바꾸어서 탔다. 마지막에 가서는 한 번만 더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쉽다고 무리하면 안 되니까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나름 보람 찼고, 즐거웠다. 몸은 피곤했지만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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