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의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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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5] 나의 친구, 그의 아내: 무너진 삼각형느낌의 복원/영화 2008. 2. 29. 19:27
나의 친구, 그의 아내 감독 신동일 (2006 / 한국) 출연 박희순, 장현성, 홍소희, 조용준 상세보기 영화 『나의 친구, 그의 아내』를 봤다. 1. 줄거리 재문과 지숙은 부부이고, 예준은 재문의 친구이다. 셋은 정말 친구처럼 지낸다. 그러다 예준이 재문의 아기를 달래다 질식사 시키면서 셋의 관계는 허물어진다. 재문이 예준 대신에 감옥에 들어가고 지숙과 관계를 끊는다. 예준은 재문의 옥바라지를 하고, 지숙이 미국에 갈 수 있게 도와준다. 지숙이 미국에서 돌아오고, 재문은 형기를 마치고 나오지만, 지숙과 예준은 조금씩 가까워진다. 그러나 지숙이 예준이 아기를 죽인 것을 알게 되고, 예준을 죽이려한다. 재문이 나타나 예준을 구해주려하지만 예준은 스스로 불 속에서 나오지 않고 죽고, 재문과 지숙은 한적한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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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4] 데어윌비블러드: 정이 안 간다느낌의 복원/영화 2008. 2. 27. 09:18
데어 윌 비 블러드 감독 폴 토마스 앤더슨 (2007 / 미국) 출연 다니엘 데이 루이스, 폴 다노, 케빈 J. 오코너, 시아란 힌즈 상세보기 영화 『데어 윌 비 블러드』를 봤다. 미국 석유업자의 성공담을 담은 전기영화이다. 1. 주인공은 왜 다 사이코야? 석유업자로 성공하기 위해 그는 모든 것을 바쳤다. 그에게는 가족이 없다. 아들이라고 말하는 아이는 사실은 죽은 동업자의 아이이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에게 사업 설명을 할 때에는 항상 가족을 위한다는 명분을 걸고서 얘기한다. 취미나 관심분야도 없다. 사귀는 여자도 없다. 오직 사업만이 그의 머리 속에 있을 뿐이다. 그래서 외롭다. 항상 긴장하고 있지만 정상적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 같지도 않다. 한마디로 반은 미친 사람이다. 여기서 한 가지 드는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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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3] 추격자: 이야기의 완성도가 높은 영화느낌의 복원/영화 2008. 2. 25. 19:03
추격자 감독 나홍진 (2007 / 한국) 출연 김윤석, 하정우, 서영희, 구본웅 상세보기 0. 왜 이 영화를 봤나? 영화 『추격자』를 보았다. 처음 이 영화가 개봉되었을 때 주목할 만한 요소는 거의 없었다. 캐스팅이 화려한 것도 아니고, 감독이 유명한 사람도 아니고, 눈을 즐겁게 할만한 볼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거기다가 스릴러라니...그래서 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저 그렇게 잊혀가는 영화의 하나로 흘러갈 것 같았다. 그런데,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다. 재미있다고... 무슨 재미? 사람들은 재미라고 얘기했지만 아마도 이야기의 완성도를 말하는 것었으리라. 배우, 감독, 화면은 주목받지 못할지라도 이야기 하나로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들였다. 그래서 다시 생각했다. 완성도 높은 이야기의 감동을 느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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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2]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청춘의 음울함에 대하여느낌의 복원/영화 2008. 2. 21. 16:02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감독 노동석 (2006 / 한국) 출연 유아인, 김병석, 최재성, 이동호 상세보기 영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를 봤다. 미국 영화 『보니 앤 클라이드』의 번역 제목과 똑같은데, 이 영화는 한국 독립영화이다. 한마디로 음울한 청춘을 그린 영화이다. 동생은 어려서부터 사고 치고 다니고, 학교 그만 두고, 형과 같이 세차 하다가, 진짜 총 산다면서 밀거래하다 사기 당하고, 안마시술소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다가 총기사고 치고, 도망친다. 동생의 꿈은 진짜 총을 갖는 것이다. 형은 드러머의 꿈을 안고 드럼 교습소에서 가르치는 일도 하고, 세차도 하고, 대리운전도 하고, 그러면서 동생을 보살핀다. 마지막에 동생이 안마시술소 총기 사고를 치자, 대신 경찰에 자수한다. 그 가운데, 조카가 있고,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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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1] 색화동: 에로영화 만드는 사람들의 뒷이야기느낌의 복원/영화 2008. 2. 20. 22:42
색화동 감독 공자관 (2007 / 한국) 출연 조재완, 김동수, 정소진, 김양훈 상세보기 영화 『색화동』을 봤다. 에로영화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주인공은 영화과를 졸업하고, 시나리오를 쓰지만, 마땅한 일을 얻지는 못하다가 에로영화의 조감독일을 하게 된다. 에로영화 현장에서도 진정한 영화의 꿈을 잃지 않으면서 작업에 임한다. 이 과정에서 에로영화 제작의 뒷얘기들이 에피소드로 들어간다. 새로운 에로영화를 위해서 감독에게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면서 마찰도 빚고, 여러 곡절 끝에 에로영화 감독으로 촬영하는 것으로 영화는 끝난다. 이 영화를 보면서 두 영화가 생각이 났다. 하나는OCN에서 방영했던 봉만대 감독의 『동상이몽』이었다. 공통점은 에로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다는 점이다. 다른 점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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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0] 열세살, 수아: 꿈의 끝, 성장의 시작느낌의 복원/영화 2008. 2. 19. 20:57
열세살 수아 감독 김희정 (2007 / 한국) 출연 이세영, 추상미, 최명수, 김윤아 상세보기 『열 세살, 수아』를 봤다. 사춘기 여학생의 아픔과 성장을 잘 그린 수작이다. 1. 엄마는 나를 모른다. 엄마는 나를 몰라주는 존재이다. 그래서 엄마의 모든 것이 불만이다. 엄마가 밥집하는 것도 싫고, 엄마가 고물상 아저씨랑 가까운 것도 싫고, 엄마가 곗돈 붇는 것도 싫고, 곗돈과 가게집 잃고 간 고물상 콘테이너집은 더 싫고... 모든 것이 싫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 엄마는 친엄마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닌게 아니라, 엄마는 수아를 알 수 없다. 남편 잃고 하루 하루 살기 바쁜 엄마는 입에 밥 들어가는 것만 신경 쓰느라 딸이 무엇을 하는지 관심을 가질 수 없었다. 설사 관심을 가진다 하더라도 예민한 시기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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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9] 터질거야: 독선과 위선느낌의 복원/영화 2008. 2. 13. 00:03
터질거야 감독 토마스 빌룸 옌센 (2006 / 덴마크) 출연 울리히 톰센, 니콜라이 리 카스, 밀레 디네슨, 리네 크루제 상세보기 덴마크 영화 『터질거야』를 봤다. 다혈질 아빠가 아이들과 본 영화가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아 감독에게 항의하다 감독의 실수로 다쳤는데, 보상 대신 감독의 영화에 공동 각본, 공동 감독을 요구하여 실제로 영화를 만든다는 이야기이다. 1. 독선 영화에 재미없는 영화를 만드는클라우스 감독은 독선적인 사람이다. 그는 자신의 영화에 대한 자부심이 너무 강해서 그의 영화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을 깎아내린다. 그리고, 자신을 인정하는 말에 대해서는 당연시한다. 그런 그 앞에 영화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토니는 지극히 평범한 시선으로 예술을 위한 예술이 아닌, 상식적인 사람을 위한 영화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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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8] 스트레이트 스토리: 느림의 미학느낌의 복원/영화 2008. 2. 7. 15:18
스트레이트 스토리 감독 데이빗 린치 (1999 / 프랑스, 영국, 미국) 출연 리차드 팬스워드, 씨씨 스페이식, 해리 딘 스탠튼, 에버렛 맥길 상세보기 DVD로 영화 『스트레이트 스토리』를 봤다. 내용은 병으로 쓰러진 형제를 만나러 여행을 하는 남자의 이야기이다. 그런데, 여행의 수단이 특이하게도 잔디깎는 기계이다. 거기에 트레일러까지 달고.... 시속 6마일(걷기보다 조금 빠른 속도)로 몇 달을 걸려서 형제를 찾아간다. 잔디깎는 기계를 타고 가는 이유는 운전면허가 없고, 다리도 불편하고, 대중교통이 그곳까지 연결되지도 않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힘으로 가고 싶어서였다. 숙식은 야영을 한다. 70 먹은 할아버지가 야영이라니... 정말 대단하다. 1. 가족에 대해서 할아버지가 길에서 만난 사람들이 여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