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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전거] 전국일주 13일차 (0808,수): 순천-남해
    바람의 시선/자전거 2007. 8. 31. 17:27
    순천만자연생태공원
    주소 전남 순천시 대대동 162-2
    설명 우리나라 남해안 중서부에 위치한 만
    상세보기

    1. 순천 출발

    어제 저녁 잠시 오락가락하던 비는 아침까지 줄기차게 퍼부었고, 이제는 일기예보를 보는 것조차 꺼리게 되었다. 도무지 참고할 만한 내용이 없다. 월요일이면 그친다고 했던 비가 이제는 이번 주 내내 온다고 하니 마음이 답답했다. 더 답답한 것은 내가 있는 곳의 하늘은 흐려있어도 우리가 가는 방향의 하늘은 구름 사이로 푸른 기운이 살짝살짝 비춰서 조만간 비가 그칠지도 모른다는 헛된 희망을 우리에게 안겨준다는 사실이다.

    11시가 넘어서 순천의 찜질방을 출발해서 순천만의 갈대와 S자 하구를 보러 갔다. 58번 지방도를 따라 가다보면 순천만 갈대숲에 대한 이정표가 나오고 따라가면 된다. 가보니 생태전시관이 있었는데, 거기는 입장료를 받고 있어서 들어가지 않았고, 그 앞에 있는 갈대숲 산책길과 S자 하구를 볼 수 있는 용산전망대까지 갔다왔다.
    갈대가 습지에 넓게 퍼져 있고, 그 갈대들 사이의 뻘에 작은 게나 소라류의 생물들이 있었다. 구멍들이 뽕뽕 나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런데, 잡으면 안되고, 눈으로만 봐야한다. 산책길은 자전거 출입금지인데, 모르고 들어갔다가 사진만 살짝 찍고 나왔다. 그리고, 용산전망대는 옆에 있는 산에 있어서 대략 왕복1시간 정도의 산행을 해야 한다.

    아래 사진은 갈대숲 산책길에서 찍은 사진이다. 원래 자전거는 출입금지다. 사진 찍고 나왔다.

    용산전망대에서 본 순천만은 신비로웠다. 무엇보다도 갈대들이 어떻게 저런 동그란 모양을 만들 수 있는지, 그리고 민물과 바닷물이 어떻게 섞이지 않는지, 마지막으로 자연이 만드는 선은 정말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원래는 여기가 일몰이 좋은 곳인데, 일정을 맞추지 못해서 낮에 온 것이 좀 아쉬웠다.

    아래 사진은 용산전망대에서 찍은 사진이다.

    2. 광양을 지나 경상남도로

    순천만을 보고난 후 바보람보는 고향집인 구례로 가기 위해 우리와 헤어졌고, 우리는2번 국도를 타고 광양을 지나서 포스코 광양제철소 입구도 지나갔다. 안에는 안 들어가고....거기를 지날 때 또다시 비가 쏟아졌다. 보성에서 만난 비 다음으로 많은 비를 맞았다. 비를 피할 곳이 없어서 포도를 판매하는 트럭 밑의 천막에서 비를 피하면서 포도도 먹고, 아저씨와 얘기도 나누었다. 남해까지 간다니까 가는 길도 알려주었고, 멀지 않으니까 해지기 전에 도착할 것이라는 얘기도 해주었다.

    아래 사진은 광양제철소 입구에서 찍은 사진이다. 제철소는 오른쪽의 길 따라 10분 정도 가야 나온다.

    제철소 앞의 다리를 건넌 후 경상남도 하동군으로 향하는 59번 국도로 갈아탄 후에 섬진대교를 지나 드디어 경상남도에 들어섰다. 경계를 지나는 느낌은 항상 새롭다. 경계를 지나면 뭔가 다른 풍경, 다른 사람, 다른 일들이 있을 것 같고, 그 안에서 나도 새로워지는 느낌이 든다.

    아래 사진은 경상남도의 경계이다.

    3. 남해로 가는 길

    59번 국도로 가다 계천리에서 19번 국도로 갈아타야지 남해로 갈 수 있다. 근데, 이 길이 왼쪽에 금오산을 끼고 있어서 오르막이 있어서 힘이 든다. 거기다 내리는 비까지 우리를 방해해서 남해까지 가는 길이 순탄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거진 나무들이 만든 길의 풍경은 좋았다. 산에 있는 길의 대부분이 산을 깎아서 모퉁이를 만들어서 나무들이 우거지지 않았는데,여기 길들은 산을 많이 깎지 않고 만들어서 나무들이 길을 폭 감싸고 있는 느낌이 든다.

    그 길을 지나면 노량 앞바다가 나온다. 이순신 장군의 노량해전이 벌어진 곳인데, 아기자기한 마을과 그 마을 앞 바다의 아기자기한 섬들이 귀여운 곳이다. 그 앞에 남해도와 연결된 남해대교가 있다. 남해대교를 지난 후부터는 다행히 비가 오지 않아서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아래 두 사진은 남해대교를 찍은 사진이다.

    남해대교를 지나고 남해읍으로 19번 국도를 타고 계속 가는데, 이 길도 나무의 터널을 만들어주어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있다. 그러나 갓길은 잘 되어 있지 않아서 조심해서 가야 한다. 오전 내내 내린 비 때문에 출발이 늦어져서 남해읍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해가 진 상태였다. 경치가 좋은 곳을 지나올 때는 피곤한 줄 몰랐지만, 다 지나고 나니 쉬고 싶다는 생각만이 머리 속을 지배했다.

    저녁 먹은 곳에서 찜질방을 소개 받았는데, 문을 닫아서 허탕을 쳤고, 택시 기사에게 물어서 간 찜질방은 목욕탕을 개조해서 만든 것 같은데, 9000원이나 받았다. 섬이라서 물이 귀해서 그런가? 하는 생각을 했지만 여기가 촌도 아닌데 좀 의아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씻고 쉬는 문제가 급했으니까

    이제는 일기예보도 안 보고 그냥 잤다. 비 얘기만 들어도 짜증나니까....

    4. 기록사항

    4.1 지도
    4.2 주행구간: 순천-58번-순천만-58번-순천-2번-광양-59번-하동군-19번-남해
    4.3 주행거리(누적거리): 77km(1141km)
    4.4 가계부(2인용): 54000원
    -식사: 31000원
    -간식: 5000원
    -찜질방: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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