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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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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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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화순군 이서면 갈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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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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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남단 땅끝, 사자봉이 올라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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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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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의 향연 속에서 땅끝에 가다
어제 저녁부터 조금씩 내리던 비는 오늘 오전 내내 내렸다. 대망의 땅끝을 목전에 두고 비 때문에 출발은 지연되었다. 땅끝에서는 좋은 기상 상황에서 뿌듯함을 만끽하고 싶었으나 우리를 도와주지 않았다. 결국 비는 그치지 않았고, 우리는 비 속에서 땅끝을 향해 가기로 결정했다. 남해안의 우중 라이딩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숙소에서 땅끝은 10km도 되지 않은 짧은 거리였지만, 땅끝 전망대의 오르막은 예상외였다. 땅끝이 산이라는 것을 내게 말해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땅의 끝이니까 바다에 있는 바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은 했었지만 산을 넘어가야 한다는 사실은 몰랐다.
땅끝 전망대 앞 주차장에 자전거를 세워놓고, 땅끝 전망대로 올라가는 등산로를 따라 갔고, 전망대에 도착하면 다시 진짜 땅끝탑이 있는 내리막 등산로를 따라 가야했다. 왕복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길이었다. 잠깐 갔다올 수 있는 길은 사실 아니었다. 땅끝 전망대 주차장에 와서 다 왔다고 생각하면 다음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했다.
아래 사진은 진짝 땅끝탑이고, 그 아래 사진은 땅끝 전망대 밑에 있는 간이 땅끝 표석이다.
땅끝탑에서 땅끝에 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지만 생각만큼 특별한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비 맞고 있을 자전거가 걱정되는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 아, 이 놈의 비!
아, 그리고 가짜 땅끝 표석에서도 사진을 찍었다. 이건 땅끝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돌인데, 대부분의 자전거 여행객들은 여기서 사진을 찍는다. 왜냐하면 진짜 땅끝탑은 등산로를 통해 가야 하므로 자전거 출입이 어려워서 안 들어가지만, 여기는 자전거가 나오는 땅끝 사진을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래 사진이 가짜 땅끝 표석이다. 오른쪽으로 가면 땅끝이라는 이정표 역할을 하는 것이지 여기가 땅끝이라는 의미는 아닌데, 대부분의 자전거 여행객은 여기서 사진을 찍는다. 그래서 나도 찍었다.
2. 서울행과 보길도행
늦은 점심식사를 한 후에 개굴아재님과 당근님은 고속버스를 타고 목포인지, 광주인지 그쪽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서울을 향해 가셨고, 나머지 야간비행, 우드스탁, 바보람보, 더위사냥, 나는 보길도로 가기로 했다. 바보람보님은 보길도에 낚시하러 들어간 것이었고, 우드스탁님과 야간비행님은 휴가인 상황에서 여유가 있어서 같이 가기로 한 것이었다. 우드스탁님이 야간비행님한테 보길도 들어가자고 꼬셔서 들어갔지만, 야간비행님은 내심 꼬셔주기를 기다린 것처럼 느껴진다. 우리야 애초 계획이었으니까 간 것이고...
3. 보길도 입도
3시 30분 배를 타고 들어갔는데, 자전거 화물비를 물어보면 내라하고, 물어보지 않고 그냥 끌고 들어가면 받지 않는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혹시나 해서 물어봤는데, 대당 2500원씩 달라고 해서 들어갈 때는 줬다. 나올 때는 안 물어보고 그냥 승선해서 받지 않았다. 요금표에 아무 얘기 없으면 그냥 들어가는 것이 제일 좋다.
보길도 들어가는 배에 자전거를 세울 때 우리는 배의 앞 부분에 세워놓았는데, 배가 운행하다 보니 기름이 튀어서 자전거들이 기름 범벅이 되었다. 내린 다음에 걸레로 닦아도 잘 닦이지 않았다. 결국 나중에 민박집에서 비누로 완전 세차를 할 수밖에 없었다. 배에 자전거를 세울 때에는 뒤쪽이나 지붕이 있는 곳에 세우는 것이 좋다.
보길도에 들어가서 민박을 통리해수욕장 쪽에 민박을 싸게 잡았다. 방 2개에 40000원. 그러나 싼게 비지떡이라고 시설은 그런대로 지낼만 했는데, 주인 아저씨의 잔소리는 좀 짜증이 났다. 싸게 해주는 대신 여러 가지 제약을 가하는데, 우리 편의보다는 자기 편의를 위해서 이래라 저래라 하고, 우리 얘기는 듣지도 않고, 하루 종일 비 맞아서 꿉꿉한데 상대하기도 귀찮아서 그냥 그러세요 하고 지나갔다. 아무튼 그렇게 섬의 하루가 저물어갔다.
4. 기록사항
4.1 지도(점선은 뱃길)
4.3 주행거리(누적거리): 15km (868km)
4.4 가계부(2인용): 83000원
-식사: 42000원
-보길도행 배삯: 21000원
-민박: 2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