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와호장룡
감독: 이안
출연: 양자경, 주윤발, 장쯔이
개봉일: 2000.08
이안 감독의 영화이다. 무술의 세계에서 천하의 보검을 내주고 은퇴하려는 주윤발이 그 보검이 푸른여우의 제자에게 넘어가자 스승의 원수도 갚고, 보검도 찾겠다고 나서는 얘기다. 푸른여우의 제자는 옥대인의 딸인 장쯔이인데, 틀에 박힌 규수로 살고 싶지 않아 무술을 익혔으나 그에 따른 인성은 갖추지 않았다. 결국 주윤발이 푸른여우를 죽이고 보검은 찾지만 독침을 맞고 죽고, 장쯔이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자살한다.
일반적인 무술 영화의 복수 이야기와는 다르다. 주인공이 능력이 없어서 복수를 못 하다가 조력자를 만나 능력을 키워 마침내 복수하는 것이 일반적인 복수이야기인데, 주윤발은 이미 능력이 고수라서 새로운 성장은 필요없다. 찾아서 복수만 하면 된다. 변수는 양자경과의 사랑과 장쯔이에 대한 교육이다.
양자경과의 사랑은 양자경의 마음이 마침내 열려서 이루어지려고 하지만 주윤발의 죽음으로 결실을 보지 못하고, 장쯔이에 대한 교육도 장쯔이의 거절로 이루지 못한다. 실력이 있어서 키우려고 하지만 이렇게 배우려고 하지 않는 제자를 가르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한데, 그런 것까지도 다 고려해서 키워야 하는 것이 스승의 일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사람들이 많이 얘기하는 대나무숲 장면을 봤는데, 거의 20년 전의 영상 제작 기술을 지금의 눈으로 보다보니 성에 차지 않는다. 좀더 유려하게 갈 수도 있을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 그냥 예전에 볼 것을... 너무 늦게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