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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4] 나이 든 부모를 사랑할 수 있습니까: 무한감사행간의 접속/에세이/인물 2017. 4. 19. 15:58
책이름: 나이 든 부모를 사랑할 수 있습니까
곁이름: 살아가는 동안 누구나 풀어야 할 본질적인 숙제
지은이: 기시미 이치로
옮긴이: 박진희
펴낸곳: 인플루엔셜
펴낸때: 2017.03
지은이는 대학원에 재학 중일 때 어머니를 잃었다. 그 때 어머니는 49이었고, 그 후 아버지는 늙어서 치매에 걸리셔서 힘들게 간병을 하면서 지냈다. 그리고 자신도 갑자기 쓰러져서 병원 신세를 지었을 때에는 아버지의 간병을 받기도 했다. 이런 경험들을 바탕으로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 대한 얘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주되게 하는 얘기는 나이든 부모에게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거나 설득하거나 하지 말라는 것이다. 강요나 설득은 모두 상대의 변화를 요구하는 것인데, 나이든 부모가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고, 특별히 강요나 설득을 해도 그들의 삶이 특별히 달라질 것은 없다. 자식이 강요나 설득을 하는 것의 궁극적인 목적은 부모를 위한다고는 하지만 결국은 자식인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냥 놔두시라는 것.
그리고 그냥 함께 있는 것에 감사하라는 것을 말한다. 무엇을 해줘서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 자체가 감사한 것이다. 없었을 경우에 느끼는 허전함과 외로움, 그리고 고립감들을 그분들이 있음으로써 해소되는 것이니까....
마지막으로 지난 것을 붙들려고 하지 말라고 말한다. 지난 기억들이 없어도 앞으로를 사는 데에 문제가 없다. 치매로 기억을 잃어버리셨지만 지금부터 새롭게 오늘과 내일을 살면 되는 것이다. 신경써야 할 것은 안전이다.
읽으면서 나이든 부모를 대하는 것이 아이를 대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 안 듣는 아니나 말 안 듣는 부모나 속상한 것은 마찬가지인데.... 이들에 대한 해법도 비슷하다. 그냥 내버려두는 것. 내버려둬도 크게 잘못되거나 하지는 않는다는 것.
읽으면서 작년에 힘들었을 때 힘이 되주었던 아버지가 떠올랐다. 평소에는 크게 도움을 받는다는 느낌을 갖지 않았지만 정말 힘들었을 때 내가 찾아갈 수 있는 곳은 아버지였다는 사실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사함을 느꼈다. 지금도 우리 부부가 직장 생활을 하면서 아이들을 키울 수 있는 것은 양가 부모님의 도움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었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나도 나의 자식들에게 이런 부모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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