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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3] 무탄트 메시지: 우리의 삶을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하기
    행간의 접속/인문 2017. 4. 18. 14:56

    책이름: 무탄트 메시지

    곁이름: 호주 원주민 '참사람 부족'이 문명인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지은이: 말로 모건

    옮긴이: 류시화

    펴낸곳: 정신세계사

    펴낸때: 2016.04


    미국의 의사 말로 모건은 질병에 대한 연구로 호주로 초청을 받았고, 그의 연구에 관심을 가진 호주의 참사람 부족의 초청으로 그들과 함께 4개월 동안 여행하고, 생활하면서 참사람 부족의 삶의 방식과 생각들을 전하는 메신져가 된다. 


    모건이 그들과 함께 여행을 하게 되는 과정도 특이하다. 부족 안내자는 그에게 어떠한 안내도 하지 않고, 납치하듯이 그를 오지로 데려갔고, 문명의 여러 문물들을 불태우고, 그들만의 의식으로 그를 정화시키고, 그들만의 방식으로 생활하게 하면서 문명의 때를 벗겨서 태초의 인간으로 복원시키면서 잠재되었던, 초능력 같은 능력들까지 갖게 한다. 예를 들면 사막에서 물을 찾는 것 같은 것이 있다.


    그 과정에서 모건은 그들의 방식을 처음에는 불안해서 받아들이지 않았으나 그들의 순수한 모습, 그들이 보여준 자연에 대한 경외심, 무엇보다도 자신이 변함으로써 인간다워지는 것을 스스로 느끼면서 변하게 된다. 그러면서 문명인들이 자연을, 지구를 파괴하는 것의 문제를 확인하고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아야겠음을, 그리고 참사람 부족의 존재와 삶의 방식, 삶의 본질을 문명인들에게 알려야겠음을 깨닫는다.


    이야기 곳곳에 문명인들이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다. 텔레파시로 서로 대화를 한다거나, 사막에서 물을 찾거나, 둔갑술로 적을 물리치거나, 미래를 얘기하는 예언과 같은 것들이 어떻게 가능할까 의심이 들었고, 솔직히 믿을 수 없었다. 이 책에 의하면 나도 문명의 때가 많이 묻어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것들을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일 것이다. 하지만 그들처럼 4개월동안 호주의 오지를 다니면 변하게 될지 그것도 솔직히 모르겠다.


    인상적인 부분들을 뽑아보았다.


    맨발로 다니다가 상처 투성이인 글쓴이의 발을 늙은여인이 치료해주면서 노래를 부른다. 그 노래는 발을 위한 노래이다. 발한테 미안하다고, 고맙다고, 빨리 나아서 튼튼해지라고 기도하고 노래를 하는 것이다. 자연에 대한, 신체에 대한 애정이 묻어 있는 부분이다.


    식물의 존재 이유에 대해 얘기하는 부분도 있다.


    식물들이 존재하는 목적은 동물과 인간에게 먹을 것을 제공하고, 흙을 껴안아 주며,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데 있다. 또한 대기의 균형을 잡아 주는 데 있다. 그들은 내게 말했다. 풀과 나무들은 우리 인간에게 소리 없는 노래를 불러 주고 있다고. 그것에 대한 보답으로 그 풀과 나무들이 바라는 것은 우리 역시 그들에게 노래를 불러 주는 일이라고.


    식물의 존재 이유가 있으니, 동물의 존재 이유도 있다.


    동물이 존재하는 근본 이유는 사람에게 잡아먹히기 위해서가 아니다. 하지만 동물들은 꼭 필요한 경우에는 인간의 먹이가 되어 주는 데 동의하기도 한다. 동물의 존재 이유는 대기의 균형을 잡아 주고, 인간의 친구가 되며, 인간이 하는 일을 돕는 데 있다. 그리고 때로 본보기가 되어 인간에게 스승 역할을 하기도 한다.


    먹는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이들은 때를 정해놓고 먹지 않는다. 먹을 것이 있으면 먹는다. 없으면? 굶는다. 그러니 식사가 불규칙적이다. 물도 마찬가지..... 문명인인 우리 입장에서는 건강을 해치는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들의 삶의 방식에 맞게 그들의 몸이 변해왔거나 아니면 원래 인류의 몸이 그런 것인데, 문명이 문명인들의 몸을 안 좋게 바꾸어 놓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여태까지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들에 대해서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그런 것 중의 하나가 직관과 그것들이 확장된 텔레파시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었던 것인데, 초자연적인 것이라고, 신비로운 것이라고 여기면서 권장하지 않았던 것을, 참사람 부족은 유지하면서 삶의 지혜로 활용하고 있다. 식물과 대화하면서 먹을 것을 구하는 장면이 그 중의 하나이다. 그런데, 텔레파시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행을 계속하는 동안 참사람 보족은 내가 마음으로 대화할 수 있도록 훈련을 시켰다. 내 마음이나 머릿속에 아직도 감출 것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는 한 정신적인 의사소통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나는 무엇보다도 모든 것을 화해해야만 했다. 참사람 부족이 하는 것처럼 내 마음속의 내용물을 낱낱이 다 드러낼 수 있어야만 했다. 

    그러려면 나는 먼저 나 자신을 용서해야만 했다. 자신을 비난하지 말고, 지나간 일들로부터 배워야만 했다. 내가 남을 받아들이고 남한테 진실해지고 남을 사랑할 수 있으려면, 먼저 나 자신을 받아들이고 나한테 진실해지고 나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를 참사람 부족이 내게 가르쳐주었다.


    정말 이러면 텔레파시를 할 수 있는거야? 텔레파시를 할 수 있는 비법치고는 너무 윤리적인 것 같은데.... 여전히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서도 얘기한다. 그럴 수 있었던 것은 거울이 없었기 때문이다. 거울이 있으면 자신의 모습을 보고 꾸미려 하고, 남을 의식하게 되면서 진정한 자신과 멀어지게 되는데, 그런 거울이 없으니 본래의 자신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나이 먹는 것을 축하하지 않고, 나아지는 것을 축하한다. 나이는 저절로 먹는 것이다. 가만히 있으면 되는 것은 특별한 것도 아니고, 따라서 축하할 일이 아니다. 축하해야 할 것은 나아지는 것이다. 작년도 훌륭해지고, 지혜로워지는 것이다. 그런 것은 자신만이 안다.


    영원에 대한 얘기를 한다. 이건 좀 철학적이다.


    모든 인간은 이 세상을 잠시 방문한 영혼들이지요. 모든 영혼은 영원한 존재입니다. 다른 사람과의 모든 만남은 하나의 경험이고, 모든 경험은 영원히 연결됩니다. 우리 참사람 부족은 모든 경험의 순환고리들을 그때그때 완성을 시킵니다. 우리 참사람들은 무탄트들처럼 경험을 마무리하지 않은 채로 놓아 두진 않습니다. 만일 당신이 어떤 사람에게 나쁜 감정을 품고서 그와의 경험을 마무리짓지 않고 그냥 떠난다면, 훗날 당신 인생에서 그 일이 되풀이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고통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당신이 깨달음을 얻을 때까지 끊임없이 계속될 겁니다. 삶에서 경험하는 일들을 잘 관찰하고 거기서 깨달음을 얻어 전보다 현명해지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어떤 경험이 끝나면 그것을 축복하고 고맙다고 말하고 평화롭게 떠나는 게 좋습니다.


    하나의 경험을 마무리하면서 고리를 완성하고, 그 고리들은 영원히 연결되어, 우리는 영원한 존재일 수 있다는 얘기인데, 이걸 증명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은 어떻게 해야 할까?


    자연을 대하는 태도는 노장 사상과도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억지로 하려고 하지 않는 것. 순리대로 하려고 하는 것 등이 보이는데, 자신이 깨달은 진리를 의식적으로 전파하려고 하지 말고, 내가 진리에 따라 행동하면 저절로 사람들에게 전파될 것이라는 말을 하고 있고, 마음의 평화를 위한 기도도 그렇다.


    바꿀 수 없는 것은 평화롭게 받아들이는 마음과, 바꿀 수 있는 것은 과감하게 바꾸는 용기와, 그것을 구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정말 당연했던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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