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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15] 세상이 학교다, 여행이 공부다: 15년 후의 우리 가족행간의 접속/여행 2012. 5. 20. 11:32
세 자녀를 둔 교사 부부가 있다. 가족이라고 말은 하지만, 부부라고 말은 하지만, 부모자식이라고 말은 하지만, 남매라고는 말은 하지만 각자의 삶만이 중요하고 함께 하는 삶, 서로 마음을 나누는 삶은 살지 못한, 우리가 바라지는 않지만 너무 많아서 보편적이고 평범한 가족의 이야기이다.
이 가족의 문제는 부모와 자식 간에서 발생한다. 단순히 사춘기의 반항을 넘어선 서로의 삶을 황폐하게 만들어 버리는 관계가 된 것이고, 이에 따라 부부 간에도 문제가 발생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버지는 한국에서의 모든 것을 버리고 가족 세계여행을 제안한다. 먼저 걱정 많은 아내를 설득하고, 부부는 다시 6개월에 걸친 진지한 대화가 이루어진 가족회의를 통해 자식들을 설득한다. 그리고 진짜 모든 것을 버리고 한국을 떠나 세계로 나간다.
배낭여행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5명의 가족은 연습으로 인도와 네팔을 여행하고 와서, 나름의 자신감을 얻은 후에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북중미, 유럽을 다니면서 가족에 대한 사랑을, 부모와 자식 간의 긍정적인 관계를, 자식들은 자신의 미래에 대한 전망을 확인한다. 물론 책에는 다 나와 있지는 않겠지만 그 과정에서 말도 못할 고생과 갈등이 이 가족을 힘들게 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고생과 갈등이 의미 있을 수 있었던 것은 이 여행이 아니면 얻을 수 없는 진정한 삶에 대한 방향을 확인한 것이다. 무모하게 보이던 그 길이 결국은 참된 삶과 참된 가족으로 가는 길이었던 것이다.
자신의 직업을 버리고 여행을 간 사람의 이야기를 읽으면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온 가족이 세계여행을 간 이야기를 읽으면 그럴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부부교사가 직업을 버리고 온 가족이 세계여행을 했다는 이야기를 읽으니까 어쩌면 나도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예원이가 첫돌이니까 15년 후 중학교를 졸업하고, 내가 55세가 되었을 때, 2027년 우리 부부가 학교를 그만두고 예원이도 학교를 그만두고 떠날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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