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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11] 유라시아대륙 자전거 횡단기: 사색과 개성을 돌려주세요
    행간의 접속/여행 2007. 10. 12. 19:38
    행창스님의 유라시아 대륙 자전거 횡단기
    카테고리 여행/기행
    지은이 행창 (민음사,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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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창스님의 두 번째 자전거 여행기인 『유라시아 대륙 자전거 횡단기』를 읽었다. 이 책은 2001년 5월부터 2002년 5월까지 1년 동안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헝가리,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의 서부, 중부 유럽과 터키, 그루지야, 아제르바이잔 등의 흑해 연안 국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그리고 중국을 지나 한국으로 오는 코스로 여행을 한 기록이다.

    1. 내용이 너무 간단하다.

    이전에 읽었던 『자전거에 사막을 싣고』와 비교하게 된다. 비교해 보니 내용이 너무 간단하다. 1년동안의 여행기를 단 200여 쪽에 담으려고 하다보니 당연히 내용을 줄일 수밖에 없었나 보다. 물론 하루하루를 일기처럼 쓸 수는 없었겠지만 집중해야 할 부분을 선택해서 어느정도의 깊이는 보장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심하게 말하면 좀 길게 쓴 메모같은 느낌이 들었다.

    특히 글쓴이는 생각이 많고 개성이 강한 사람인데 그런 것들이 거의 드러나지 않아서 별 재미가 없었다.

    2.지도가 있었으면

    작가가 사진 찍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서 사진 없는 것은 이해하지만 여행기에 지도가 없으니 작가의 여정을 쫓아가는 데 힘이 들었다. 작가가 여행한 곳이 여행자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지역이니 정보를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지도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정보가 되었을텐데 말이다. 독자들을 위해서 작가가 지나간 곳들을 나타낸 지도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3. 두 가지 기억나는 이야기

    두 가지 기억나는 이야기가 있는데, 하는 장기 여행의 자세이다.
    "몸도 마음도 여행에 어느 정도 적응을 해 가고 있다. 1년이란 긴 여정이고, 대륙과 대륙을 횡단해야 하기에 적응을 서둘러서는 안 된다. 자연스레 여행 감각이 돌아오길 기다리며, 서서히 움직이는 게 장기전을 위해선 좋은 방법이다. 정해진 기간과 루트가 있지만 시간과 거리에 마음이 가버리면, 한순간 한순간 이어지는 여정은 내용이 엷어지고 형태만 남을 뿐이다. 장기 여행은 하루하루의 여정이 곧 나의 삶인 듯 부드럽고 자연스러워야 한다."

    여행에 적응하는 것이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되는 것이다. 억지로 적응하려고 하는 것보다, 혹은계획이 짜여져 있다고 해서 억지로 무리하게 끼워맞추려고 하는 것을 경계하는 말이다. 장기여행을 해본 사람만이 해줄 수 있는 조언이라 생각한다.

    또 하나는육로로 국경 건너기에 대한 이야기이다.
    "육로를 통해 여러 나라들을 찾는 장기 여행의 경우, 예상치도 않은 상황이 생기는 바람에 계획했던 나라에 입국하지 못하거나, 반대로 우연과 같은 필연으로 아무런 사전 준비도 없이 새로운 나라를 여행할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국경을 접하고 있는 두 나라 사이에, 또는 민감한 국제 정세의 변동에 따라 국경 통과 여부는 물론, 갑작스러운 정세 변동으로 인한 치안 문제로 그곳 여행을 스스로 단념하지 않으면 안 될 경우도 있다."
    해외여행할 때 내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다. 국경을 어떻게 넘어야 하는가? 돌발적인 사태들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지? 외국에서 다른 나라 비자 신청하는 방법은? 말도 통하지 않는데? 납치라도 되면? 도둑 맞으면?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결론은? 아직없다. 최대한 정보를 모으고 경험을 쌓는 방법 밖에..

    4. 세번째 여행기는 어떨까?

    작가는 현재 자전거로 아프리카 종단을 하고 있단다. 그리고 월간 조선에 그 여행기를 연재했었다.(월간조선 인터넷 사이트에 글이 있긴 있는데 유료라서 링크를 못했다)  세번째 여행기는 어떨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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