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영화를 보았다. 극 영화는 아니고 다큐멘타리 영화인데,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영화이다. 전 생애를 걸친 것은 아니고, 2002년 대선을 위한 새천년 민주당 경선 과정을 주로 다루는 내용이다.
지역구도를 타파하기 위해 종로를 버리고, 부산으로 가서 떨어지고, 그런 바보 같은 모습에서 사람들은 희망을 발견하고 그 사람들이 모여 노사모를 만들고, 그들이 자발적으로 운동하고, 대통령 후보가 되고, 마침내 대통령 후보가 되는 과정이 잘 정리되어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그 역할이 크든 작든 참여했던 사람들의 모습이 나타나는데, 그 사람들은 정말 행복과 환희를 느낀 것 같았다. 그 때 나는 뭘 했나 하는 생각도 들고.....
인상적인 장면은 광주 경선에서 처음으로 선두로 올라선 장면과 인천 경선에서 장인의 남로당 활동을 거론하며 색깔론을 꺼내든 이인제 후보의 주장에 대해 "사랑하는 제 아내를 버려야 하겠습니까?"라고 말하는 장면은 감동이었다.
다시 생각하면 노무현 대통령과 같은 대통령을 만났던 것은 우리에게 행복이었다. 그런데 그 때는 그걸 정말 몰랐었다. 어리석게도....
지금 박근혜가 탄핵이 되어 물러난 후에 문재인 대통령이 들어섰기에 상영될 수 있었지, 그렇지 않았다면 빛을 보지 못했을 영화이다. 참 시기를 잘 만난 영화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