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아이 유치원에서 가족 등반대회를 했다. 장소는 대모산.
주차하기 어려운 곳이라서 버스를 타고 갔는데, 시간을 아주 잘 맞춰서 올 수 있었다. 전에 대모산을 다닐 때 갔던 곳과 조금 달랐다. 유아숲체험장에서 모였는데, 아이들이 신나게 놀 수 있게 높지 않은 곳에 잘 만들어져 있었다. 나중에 행사 끝나고 우리 애들은 거기서 좀 더 놀다 왔다.
행사가 시작되어 정상까지 올라갔는데, 처음에는 걱정스러웠다. 여태까지 산이라는 곳을 가본 적이 없었는데, 이 아이들이 지치지 않고 갈 수 있을까 싶었다. 첫째는 초반에는 친구랑 같이 가면서 갔기 때문에 잘 올라가다가 친구가 힘들어서 쳐지니까 자기 페이스로 빠르게 올라갔다. 지치지 않고 힘들어 하지 않고 올라갔다. 몸이 아주 가벼웠다. 산을 그냥 운동하듯이 올라갔다. 약간 경쟁심이 발동해서 빨리 올라가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둘째는 엄마랑 같이 올라갔는데, 둘째도 잘 올라왔다. 표정은 엄마가 더 힘들어했다. 오랜만에 등산을 하다보니 그런 것 같다. 첫째만큼 스피디하게 올라오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많이 쳐지지 않고 올라왔다. 그렇게 힘들어 하는 것 같지도 않았다.
내려올 때에는 첫째는 또 경쟁심이 발동해서 거의 뛰듯이 내려왔고, 중간에 살짝 길을 잘못 들었는데, 약간 옆길로 해서 잘 내려왔다. 내려와서도 힘들어 하지 않았다. 둘째는 언니 따라 내려오려다 좀 넘어졌다고 하는데, 밥 먹으면서 약간 피곤해 하기는 했다.
밥 먹고 보물찾기까지 하고, 놀이터에서 놀다 왔는데, 아이들이 이제 산을 다닐 수 있을 정도의 체력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살짝 살짝 산에도 한 번씩 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