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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11] 괜찮다, 다 괜찮다: 지승호의 발견
    행간의 접속/에세이/인물 2009. 2. 10. 09:08
    괜찮다 다 괜찮다 : 공지영이 당신께 보내는...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공지영 (알마, 2008년)
    상세보기

    인터뷰를 읽는 것은 편하다. 그 사람이 내 앞에서 정말 말하고 있는 느낌이니까. 실제로는 내가 글을 읽고 있는데, 느낌은 영상물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대담도 마찬가지이다. 인터뷰나 대담을 많이 읽지 않았지만 편하게 책을 읽고자 한다면 이런 책을 찾아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공지영의 책을 많이 읽어 보지 않아서 공지영 인터뷰를 읽는 것이 무슨 소용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다 읽고나니 그런 생각은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지승호가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면서 질문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공지영의 책을 읽지 않아도, 심지어 공지영이 누군지 모르는 사람조차도 상관없다. 물론 공지영의 책을 많이 읽고, 관심이 많은 사람이 이 책을 보는 것은 더 좋은 일일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만난 공지영이란 사람은 참 똑부러진 사람이다. 자신의 주변의 것들을 분명하게 하려는 사람이다. 사형 제도에 대해서, 결혼 제도에 대해서, 가족에 대해서 분명하게 자기의 의견을 말한다. 인터뷰이기 때문에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만을 질문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내 느낌에는 그렇다.

    세 번의 이혼 경력을 사람들이 왈가왈부하는 것에 대한 얘기가 참 많이 나온다. 남의 사생활에 왜 그렇게 관심이 많은지.... 쓸데없이.... 그런 것들 때문에 많이 힘들었지만 신앙의 힘으로 견뎌냈다고 한다. 이 얘기를 나까지 여기서 자세히 하는 것이 아무 의미없으므로 여기까지!

    똑부러진 사람, 공지영도 어쩔 수 없는 것은 자식 키우기란다. 똑부러지게 얘기해도 아이들이 말 안 듣고, 다른 길로 가면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자식을 웬수같다고 생각만 할 뿐이지, 버릴 수도 없고, 때릴 수도 없고.... 답이 없다. 그저 기다리는 수밖에.... 그런게 삶이라고 말한다.

    공지영의 책들도 다시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특히『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는 다시 읽어야겠다. 나는 단순한 편지 형식의 서평이라고 생각했는데, 사람들은 딸에게 보내는 위로를 크게 본 것 같다. 내가 도대체 어떻게 읽은 것인지 좀 의문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서 공지영을 조금 알게 되었고, 공지영의 책을 한 번 읽어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사실은 지승호를 알게 된 것이 수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공지영이 어떤 사람인지 드러내기 위해 방대한 자료 조사를 했다. 공지영 작품은 당연히 다 읽었을 것이고, 공지영과 작품에 관한 각종 기사, 평론, 방송 등 거의 모든 것을 읽고 보고 그 중에서 질문을 뽑아낸 것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

    또한 공지영으로부터 양질의 대답을 이끌어내기 위해 때로는 있는 듯 없는 듯 던지는 질문들이 훌륭했다. 거기다가 공지영에 대해서 많은 것을 이미 알고 있지만 잘 모르는 독자를 위해 장황한 듯 하면서도 상세하게 던지는 질문들은 절묘했다. 상세한 질문을 잘못 던지면, 질문하는 사람이 너무 도드라져 대답하는 사람이 묻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것들을 잘 조절했다.

    여자 독자들이 읽으면 이 남자 매력있다고 느낄 것 같다. 아무튼 이 사람이 또 누군가를 인터뷰한 책이 있다면 찾아서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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