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쓰는 것은 나의 꿈이다. 국어교사를 하면서 나의 이름으로 된 책을 쓴다면 정말 멋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블로그를 처음 쓸 때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블로그에 자주 글을 쓰면서 이런 활동이 나중에 책을 쓸 때에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블로그를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 물론 아직까지 무슨 내용으로 어떤 책을 쓸지는 정하지 않았지만 일단 꿈으로 간직하면서 이를 이루기 위해 준비를 하는 단계이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읽은 이 책은 나에게 확 빨려들어왔다. 일단 콘셉트가 평범한 직장인이 자기 책을 쓰는 사례를 제시하면서 나도 할 수 있다고 유혹하는 것이다. 나와 멀리 떨어진 사람들이 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비슷한 처지 혹은 나보다 더 열악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의 말은 나에게 확실한 유혹이 되었다.
글쓴이도 처음부터 글을 잘 쓰거나 책을 잘 쓰는 사람이 아니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사는 삶이 자신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 지금 나는 행복한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자신의 길을 새롭게 바라보기 위한 방편으로 책 쓰기를 시도한 것이다. 나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 지금의 사회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개인의 힘으로 사회를 변화시키기는 쉽지 않다. 그 공간에서 내가 숨쉬려면 내가 변화해야 한다. 그 방편으로서 책 쓰기는 매력적이다.
무엇에 대해서 쓸 것인가 고민할 때 쓸거리를 우리에게 나열하지는 않는다. 대신 좋은 스토리에 대해서는 얘기한다. 좋은 스토리는 낯섦과 공감대가 어우러진 것이라고. 낯섦은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다. 그러나 낯섦만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갈 수는 없다. 그 관심을 공감대로 풀어가야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다. 무슨 말인지는 알겠으나 쉽지는 않을 것 같다.
훌륭한 스승을 찾아가서 배우라는 얘기도 나온다. 그렇다면 훌륭한 스승은 어떤 스승인가? 훌륭한 스승들의 공통점을 이야기한다.
1. 훌륭한 스승은 배움과 가르침 사이에 구분이 없다.
2. 훌륭한 스승은 제자의 실력보다는 잠재력을 본다.
3. 훌륭한 스승은 제자에게 좋은 롤모델이 된다.
4. 훌륭한 스승은 말이나 글이 아닌 삶 자체로 가르침을 준다.
책쓰기의 스승을 찾으라고 제시한 것이지만 교사로서 나는 이 네 가지 중 어느 점을 갖고 있는지 먼저 생각하게 된다. 훌륭한 스승을 찾아서 배우고, 나도 훌륭한 스승이 되고 싶다.
첫 문장 쓰기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두 가지로 충고한다. 첫째, 일단 써라. 둘째, 그 다음에 고쳐라. 처음 쓰는 문장이 최종 원고의 첫 문장이 되는 경우는 드물다. 어차피 고쳐야 한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쓰려 하지 말고, 일단 시작하고 고치면 된다. 첫 문장이 쓰기 어렵다고 쓰지 않으면 고칠 것도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이 책에는 중간중간에 책쓰기 클리닉을 두어 글 쓸 시간이 없는 경우, 글 쓰기가 두려운 경우, 영감이 떠오르지 않는 경우, 지식과 경험이 부족한 경우, 대상을 묘사하기 어려운 경우, 문장력이 부족한 경우, 첫 문장을 쓰기 어려운 경우, 글 쓰다가 옆으로 빠지는 경우, 슬럼프에 빠지는 경우 등에 대해 답을 해주고 있다. 제시하는 답이 정답이라기보다는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용기를 갖고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대답으로서 의미가 있었다.
또한 내 인생의 첫 책이라는 꼭지를 두고, 처음으로 자기 이름의 책을 가진 평범한 직장인들의 사례를 실어서 책을 쓰는 것이 어렵지만 의미있는 일이라는 사실을 드러내어 확실히 유혹한다. 평범한 직장인이 작가라는 이름을 달 수 있고, 사람들로부터 전문가로 인정을 받게 되고, 바라보는 눈이 달라진다. 나도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싶다.
이 책 빌려서 읽었지만 구입해서 보면서 책쓰려는 마음을 다듬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