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상업 영화를 봤다. 먼저 본 동생이 재미있는데, 이야기는 별로 없다고 해서 보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 항상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김지운 감독의 작품이기 때문에 결국 봤다.
동생 말대로 이야기는 별로 없다. 보물지도를 차지하기 위해 만주 벌판을 쫓고 쫓는 이야기이다. 이야기라고 할만한 것도 사실은 없다. 영화를 채우는 것은 90%의 액션과 5%의 연기, 5%의 이야기이다. .
세 배우의 연기는 별 볼 일 없다. 송강호의 캐릭터가 좀 특출났을 뿐, 정우성과 이병헌은 미흡했다. 물론 액션으로 고생한 것은 인정하지만 액션을 제외한 대사 전달은 어색했다. 서부극의 문법인지 모르겠지만 결투를 앞두고 쓸데없이 말 많은 것은 특히 어색했다.
그러나 액션은 정말 멋있었다. 기차 장면, 시장 장면, 벌판 장면 등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을만큼 매력적이었다. 정말 열심히 찍었다는 것을 볼 수 있었고, 사실 이런 장면 장면들이 이 영화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었다. 세계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을 것 같았고, 감독이 뭐 하나 또 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면에서 류승완 감독의 『
짝패』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 별로 신경 안쓰고, 목표를 향해서 나아가면서 화려한 액션을 보여주는 것.... 아무튼 재미있게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