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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25] 택시 블루스: 택시 속에 비친 서울, 그리고 우리
    느낌의 복원/영화 2007. 12. 24. 17:17
    택시 블루스
    감독 최하동하 (2006 / 한국)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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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포스터를 보고서

    다큐멘터리 영화 『택시 블루스』를 봤다. 처음에는 우리나라 다큐영화가 아니라 외국 다큐영화인 줄 알고 볼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포스터를 보니 우리나라 택시였다. 어? 그럼 우리나라 영화네. 그렇다면 다시 생각해봐야지. 팜플렛을 보고 어떤 내용인지 가늠해 보았다. 지금 다 생각나지는 않지만 희망을 보여준다는 내용이었다. 택시 기사의 눈에 비친 고달픈 현실과 그 안에서 찾은 희망을 얘기하나보다. 그렇다면 봐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표를 끊고 봤다.

    2. 어두운 도시, 서울

    감독은 실제로 자신이 택시 운전을 하면서 촬영을 했다. 승객들한테 양해를 구했는지 양해를 구하지 않고 몰래 촬영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사실적이기는 했다. 그리고, 야간 택시이기 때문에 낮 장면은 거의 없고, 대부분 밤거리를 담았다. 그래서 대부분의 승객들은 취객들이 많다. 취객들의 행태를 보면 처음에는 웃기다고 생각했는데, 계속 보다보니까 '뭐 저런 사람들이 다 있냐?', '택시 기사들 정말 못 해먹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VJ 특공대에 나오는 취객들은 정말 얌전한 편이다.

    그리고 간간히 나오는 서울 예찬의 노래들, 서울 페스티벌, 서울 불꽃축제 등 화려한 서울의 모습도 함께 담아서 어두운 서울을 비꼬는 효과도 내고 있다.

    3. 택시기사들 정말 못해먹겠다.

    이 영화를 보면 기사들이 못해먹겠다는 생각을 할 것 같다. 가장 큰 문제는 사납금이다. 회사에 내야 하는 돈이 있는데, 이것을 채우기가 힘들다. 거기다 식사비, 연료비까지 빼면 손에 들어오는 돈이 거의 없다. 거기다 중앙차로 위반이나 과속 등으로 범칙금까지 내면 가불까지 해야 한다.

    그래서 택시기사들이 승차거부를 하면서 골라 태운다. 그리고, 택시 기사들은 안다. 어디에 가면 손님이 많은지, 어디로 가면 손님이 없는지를.... 거기다 택시를 이용한 범죄가 늘면서 택시기사들을 준범죄자 취급하는 시선까지 받기도 한다. 사기꾼 취급을 하는 것은 애교로 봐줄 수도 있다.

    4. 희망은 어디에?

    나는 생각했다. 영화 앞 부분은 어두운 현실을 보여주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따뜻한 일화들을 보여줌으로써 그래도 그런 따뜻함이 있기 때문에 희망이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할 줄 알았다. 아니더라. 시종일관 어둡다. 도대체 감독이 말하는 희망은 어디에 있는지 찾지 못하겠다. 팜플렛이 과장광고로 나를 우롱한 것인가?

    한마디로 희망은 찾기 힘들었고, 영화는 거칠었다. 현실을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줘서 솔직히 불편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그런 모습들이 부인할 수 없는 우리의 모습이었다. 희망은 우리의 어두운 모습을 억지로 밝게 비춘다고 해서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부끄럽지만, 감추고 싶은 우리의 모습을 직시할 때 희망은찾을 수 있다. 그런 면에서 감독의 시선이 희망으로 가는 여러 길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한다.

    5. 극장을 나서며

    극장을 나서며 극장 앞에 정차되어 있는 택시들, 도로를 달리는 택시들이 달라 보였고, 서울이 이전과 달라 보였다.


    < 출처 : 인디스토리 네이버 카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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