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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
감독 |
오기가미 나오코 (2007 / 일본) |
출연 |
코바야시 사토미, 이치카와 미카코, 카세 료, 미츠이시 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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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안경』을 봤다. 문명에 찌든 도시인들에게 여유를 주는 곳, 하마다에서 생활을 그린 영화이다. 하마다에서의 삶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가치들을 담고 있다.(원래 추구한다는 말을 쓰려고 했는데, 그러면 그 곳 사람들이 그 가치에 묶여 있는 느낌이 들어서 담고 있다는 말을 썼다.)
1. 단순
생활은 단순하다. 복잡하지 않다. 쓸데없는 것들이 없다. 주인이 손님에게 방을 안내하는 말 속에 이러한 가치가 잘 드러나 있다.
"이 앞쪽을 보시면 바다구요, 뒤쪽을 마을입니다. 그것만 아시면 됩니다."
다른 것들은 알 필요가 없다. 아니, 다른 것이라고 할 만한 것 자체가 없다. 이렇게 단순한 생활을 하니 저절로 사색을 하게 된다.
2. 사색
그 다음 가치는 사색이다. 도시의 사람들에게 사색의 시간이 없다. 그래서 사색을 하는 방법을 모른다. 그래서 사색을 하는 방법을 묻는다. 그냥 하면 되는 것인데.... 가만히... 저절로 할수 있는 삶의 지혜들, 삶의 여유들을 복잡한 도시의 사람들은 배워야 할 수 있다.
3. 간섭하지 않음
간섭하지 않는다. 제안은 한다. 거절하면 강요하지 않는다. 자기에게 좋은 것이 남에게도 반드시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싫다고 하면 싫은 줄 안다.
4. 물물교환
빙수를 팔고 받는 것은 돈이 아니다. 그 사람이 줄 수 있는 것을 지불하면 된다. 맥주 파는 사람은 맥주를 주고, 얼음 파는 사람은 얼음을 주고, 만돌린을 연주할 수 있는 사람은 연주를 주고, 종이 접을 수 있는 아이는 종이접기를 주고... 이익이 목적이 아니라 시원한 휴식과 마음을 줄 수 있는 관계가 목적이다.
5. 느낌(感)
길을 찾는 지도가 객관적이지 않고, 주관적이다. 예를 들면 큰 길이 있고, 다리를 건너고 오른쪽으로 꺾어지면 되는 길을 설명할 때, 어디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지는지 설명하지 않고, "이 길이 아닌가 잘 못 온 것은 아닌가 초조한 마음이 들고 8분 정도 지나면 오른쪽으로 꺾어질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런 주관적인 설명을 따라서 누가 쉽게 길을 찾을 수 있겠는가? 여기서 길을 찾으려면 지도를 그린 사람과 안내를 받는 사람의 느낌(感)이 일치해야 한다. 서로의 느낌을 함께 공유해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나중에 가면 그 지도로 쉽게 길을 찾을 수 있다. 이 방식이 익숙해지면 편하다. 사람과 사람이 서로 통하는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6. 서두르지 않기
빙수의 맛을 좌우하는 팥을 졸일 때 서두르지 않는다. 기다리면 완성된다. 무엇이든 빨리빨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기다림, 느림, 서두르지 않음의 가르침을 준다.
이러한 가치들 속에서 생활하면 여유있게 되고, 행복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