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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모메 식당 |
감독 |
오기가미 나오코 (2006 / 일본) |
출연 |
코바야시 사토미, 카타기리 하이리, 모타이 마사코, 마르쿠 펠톨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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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모메 식당을』을 봤다. 한마디로 소박함의 절정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별다른 갈등 없이 욕심없이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잔잔하게 그리고 있다. 변화가 없는 듯 하면서도 서서히 변해가는 삶의 모습이 감동을 준다.
1. 자신을 잃어버린 사람들
카모메 식당으로 사람들이 찾아온다. 처음부터 그럴 생각은 아니었지만 달리 갈 곳도 없고, 있어도 된다니까 있는다. 왜 하필 핀란드의 헬싱키로 오게 되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모른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지도에서 눈 감고 찍었더니 여기더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분명한 것은 일본에서 살아온 자신의 삶은 원하는 삶이 아니고, 자신을 잃어버리고 살아갔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벗어나고 싶었고, 한참 벗어나보니 핀란드였다고 한다.
현대의 여유 없는 삶이, 편리하다고 만들어놓은 각종 제도와 문명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지 못하고, 허무함만을 안겨주고 있다는 얘기다.
2. 우연의 중심
그렇게 떠나온 사람들이 카모메 식당에 모인다. 함께 일하면서 조금씩 변해간다. 여유를 찾고, 웃음을 찾고, 행복을 찾는다. 처음에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겁내하던 사람이 사람 속에서 어색해하지 않고, 무표정하고 딱딱하던 사람이 웃음으로 사람들과 농담을 하고, 술로 쩔어 있던 사람이 자신을 가꾸면서 행복해 한다.카모메 식당은 서서히 사람들을 바꾼다.
3. 꿈은 이루어진다.
카모메 식당의 중심에는 사치에가 있다. 그녀의 미소와 인사가 변화의 뿌리이다. 사람들을 변화시키기 위해 설득하지 않는다. 그저 밝은 미소와 인사로 사람들을 맞이하고, 친절하게 서비스하고, 배려한 것이 전부이다. 그녀의 미소와 서비스를 받은 사람들은 서서히 변화하고 함께 웃음을 찾고, 행복해 한다.
그녀는 또 급격한 변화는 거부한다. 오니기리(주먹밥)에 새로운 재료를 넣는 것이 어떠냐는제안이나 가이드북에 홍보를 하자는 제안들을자신의 분위기가 아니라고 거절한다.
그렇다면 그녀의 분위기, 카모메 식당의 분위기는 무엇인가? 바로 소박함이다. 화려하지 않은 소박함. 소박함을 유지하면서 소박함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 소박함에 행복해하고, 소박함에 웃음을 보낼 수 있는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하겠다는 얘기이다. 그런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녀의 미소와 서비스로 시작한 변화로 가게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그녀의그 꿈은 이루어진다.
4. 이해 안되는 몇 가지들
영화를 보고나서도 이해 안되는 몇 가지들이 좀 있다. 고양이를 들고 부둣가를 서성이다 고양이를 건네는 남자, 왜 고양이를 건네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찾아온 짐 안에 버섯이 들어가있는 장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환타지적인 장면인데 역시 이해가 되지 않는다.
사치에의 미소를 보면서 나의 삶 속에서 나는 얼마나 미소를 지으며 살아가는지 되짚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