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타고 7년 동안 전세계를 여행한 일본 청년이 쓴 여행기이다. 1권 제목이 『가보기 전엔 죽지 마라』이고, 2권 제목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화장실과 가장 멋진 별밤』이다. 우리에게는 1권 제목이 널리 알려져 있다.
1권은 말 그대로 여행기이다. 북아메리카부터 시작해서 중남미,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로 이어지는 여행 일정에 따라 겪은 일들을 풀어놓고 있고, 2권은 에피소드 중심이다. '세계에서 최고로 ...한'이라고 각 장을 구분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인상적인 사람들, 장소들, 경험들, 음식들을 풀어놓은 것이다.
1권을 읽으면서 이 책 읽고 자전거 여행을 하겠다고 결심한 사람들이 많다는데, 정말 그럴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배낭여행이나 패키지 여행이 주지 못하는 자전거 여행만의 장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 중에서도 현지인들을 스스럼 없이 만날 수 있는 점이 그 중의 하나이다. 물 한 병을 얻거나 숙식의 도움을 받는 등 사람 사는 맛을 느끼는 모습을 잘 보여준다. 그리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문제를 풀어나가는 모습도 보여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전거로 세계를 여행하는 것이 실제로 해보면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다라는 것도 보여준다. 이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아무나 할 수 없는, 대단한 사람만이 할 수 있다고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나같이 소심하고 약한 사람도 하는데 너라면 할 수 있다고 용기를 주고 있다. 여행기를 읽으면서 그 여행기에 멀리 떨어져서 읽는다는 느낌보다는 나도 함께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 가지 부러운 것은 해외 각지에 흩어져 있는 일본의 여행 인프라이다. 세계 곳곳에 일본의 여행자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 같은 것들이 잘 갖추어져 있다는 것이다. 우리 나라도 더 많이 그런 것들이 뻗어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권은 1권의 내용에 약간의 후속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별다르게 언급할 것은 없는 것 같다. 이제 가고 싶은 마음을 품었으니 저질러보는 용기가 필요할 것 같다. 생각이 많으면 안 되는데, 누가 내 등 좀 떠밀어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