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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산김원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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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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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세이 > 인물/자전적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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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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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규 (실천문학사,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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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봉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다. 조정래의 『아리랑』을 읽고 의열단 단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의열단은 일본 요인 암살과 시설물 폭파 등을 통해 독립운동을 했던 비밀결사단체이다. 또한 의열단 이후에는 조선의용대를 창설하여 무장투쟁을 전개하기도 하였다. 사실 김원봉의 최종목표는 군대를 창설하여 일본과 싸워서 독립을 쟁취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본다면 의열단은 그 바탕이라고 할 수 있다.
지도자로서 김원봉은 카리스마 그 자체였던 것 같다. 사람을 이끄는 풍모와 말투, 그의 행동과 생각들은 한번쯤 만나고 싶은 지도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원봉의 삶을 읽으면서 안타까웠던 부분은 해방 후 좌우의 대립을 극복하지 못하고 희생된 것이다. 식민지 시절에 독립운동을 하면서도 좌익과 우익 사이에서 통합을 외치다가 양쪽으로부터 배척당하기도 했는데, 해방 이후에도 그런 일들이 계속된 것이 정말 안타까웠다. 그런 가운데에서 결국 남쪽에서 좌우의 통합을 외치다가 미군정과 이승만의 좌익에 대한 탄압을 못이겨 월북한 것도 안타까웠다. 북한에서도 남한과의 통합을 위해서 노력하였지만 결국은 숙청되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장면도 안타까웠다. 어떻게 이룬 독립인데, 어떻게 살아온 세월인데, 그렇게 삶을 마감한 것이 또 안타까웠다.
이 책을 통해서 무장독립투쟁의 역사에 대해서 살짝 감을 잡을 수 있었고, 해방 후의 북한에서의 권력 투쟁 과정도 살짝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독립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치는 열혈청년들의 순수한 조국애가 인상적이었다. 일상적으로 조국애를 생각하지 않는 현재의 생활 속에서 조국애를 항상 가슴에 품고 살았던 이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는 없더라도 기억은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