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의 기행산문집이다. 어디 한 곳을 가서 쓴 글이 아니고, 국내외 중에서 몇 군데씩 뽑아서 쓴 글이다.
1부는 국내 기행으로 남도 기행, 하회 마을 기행, 섬진강 기행, 오대산 기행이 있다. 주로 풍경과 사람에 대한 얘기, 그리고 거기서 느껴지는 정취를 많이 얘기했다.
2부는 바티칸 기행, 중국/백두산 기행, 상해 기행인데, 같이 간 사람들 얘기가 많다. 특히 중국/백두산 기행에서는 같이 간 사람들이 독립운동에 대한 연구를 하는 사람들이라서 그 사람들로부터 많은 것들을 배웠다고 한다.
3부는 에티오피아 기행, 인도네시아 기행이다. 여기서는 유니세프 홍보대사로서 난민촌을 방문하는데, 비참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의 얘기가 많다.
4부는 티베트 기행, 카트만두 기행이다. 티베트의 정치 상황과 종교 문화에 대한 얘기들이 많이 있다.
일반인의 여행글을 많이 읽다가 작가가 쓴 여행기를 읽으니 무게감과 안정감이 느껴진다. 한 마디, 한 마디를 다시 한 번 곱씹게 된다. 그러나 그런 것이 한편으로는 너무 교과서적이라는 생각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