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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의 토토 |
카테고리 |
소설 |
지은이 |
구로야나기 테츠코 (프로메테우스출판사, 2004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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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는 산만한 아이입니다. 말하고 싶은 것은 다 말해야 하고요, 호기심도 많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느끼는지는 그 다음에 생각할랑 말랑입니다. 그런 아이가 교실에서 얌전히 앉아 있을 수 없지요. 선생님도 피곤하고요, 아이들에게 주는 피해도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소설은 아이다운 아이 토토를 받아들이고 긍정적으로 자기를 인식하면서 성장하도록 도운 도모에 학원의 고바야시 선생님의 교육철학을 담은 책입니다. 소설의 형식이지만 교육사례집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작가가 실제로 겪은 이야기를 쓴 것이니까요.
이 학교는 특이한 수업 방식을 갖고 있습니다. 보통의 학교들은 시간표대로 수업을 하는데, 여기서는 오늘 할 과목들을 나열만 하고 학생들이 하고 싶은 것부터 하게 합니다. 학생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하므로 자발성이 저절로 발휘가 되고, 끝날 때에는 어떻게든 하게 되므로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전에 섬머힐에서 본 것과 많이 비슷합니다.
체험학습으로 온천여행을 갈 때에도 다른 학교와 다릅니다. 다른 학교들은 공중질서에 대해서 잔소리같은 훈화를 하는데, 여기서는 미아되면 안 된다는 말과 함께 그냥 출발합니다. 그렇다고 아이들이 천방지축 날뛰느냐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얌전하게 질서를 잘 지킵니다. 아이들은 약한 사람을 밀치거나 난폭하게 행동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며, 어질러진 것을 보면 청소하고, 남에게 피해주는 행동은 삼가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과 습관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기 때문에 공중질서를 당연히 지킬 수밖에 없습니다.
토토의 순수함이 감동적으로 나타나는 장면도 있습니다. 토토가 짝사랑하는 남자 아이 타이가 있습니다. 토토는 타이를 위해 연필을 깎아줍니다. 그리고 타이에게 좋다고 얘기했지만 타이는 거절합니다. 그래도 토토는 실망하지 않고 연필을 깎아주는 것을 계속합니다. 왜냐구요? 좋아하는 것은 변함이 없으니까요. 좋아하는 마음은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나를 싫어해도 변하지 않는 것.
작가 후기를 보면 등장인물들의 후일담이 있습니다. 고바야시 선생님, 함께 공부한 친구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다 나옵니다. 책을 읽고나면 함께 학교 생활을 한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정말로 이런 학교에서 공부 한 번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정말 학교가 자유로웠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